[ 독자투고 ] 새만금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독자투고 ] 새만금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한국농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이 원 희
  • 승인 2008.04.13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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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급등이 식품가격 상승 등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을 넘어 근본적인 식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애그플레이션이 식료품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만큼 저소득층이나 서민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밀가루, 짜장면 등의 가격이 오른데 이어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도 상승했다.
2007년 농림업 주요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곡물 자급율은 27%로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식량안보 수준이다. 쌀 자급율 99.4%를 제외한 밀, 옥수수, 콩 등의 곡물 및 축산 자급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혹자는 경제논리에 의해 돈만 있으면 식량은 언제든 싼 농산물을 수입해서 먹을수 있다고 생각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을까 ?
독자 여러분들은 왜 새만금과 애그플레이션을 연관시켰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우리나라야 쌀이 남아돌아 걱정인데 국제 쌀값이오르든 내리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며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내·외부환경에 의해 곡물수급이 불확실하고, 주요 곡물별 자급률이 극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국민에게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정면적의 우량농지 확보와 남북통일에 대비하여 남한이 식량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할수 있도록 새만금 간척지를 농지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은 당초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식량 자급율 제고와 시장개방에 따른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규모화·집단화된 대규모 우량농지 조성과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새만금종합개발사업에 대하여 요즘 언론에서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난리가 난 듯 한다. 두바이처럼 만들자, 골프장을 100개 건설한다, 공항을 만든다,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단지로 만든다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삼보일배 등을 통하여 환경파괴라며 그 많은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던 그 사업이 요즘은 그런 개발논리에 너무나 조용하다는 것이다.
갯벌과 논의 가치에 대한 논쟁과, 갯벌을 논으로 만드는 것이 환경파괴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많지만 도시건설, 공항건설, 골프장 건설 등 수많은 개발논리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우리나라 경우 이미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 하고 있어 최소한 쌀만이라도 지키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쌀 생산 면적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나마 쌀 자급율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곡물의 가격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재배면적의 감소 등으로 급격히 오른다면 국가별 식량자원주의를 내세울 게 분명하다.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후손과 밝은 미래를 생각하여 혜안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이런 걱정이 필자의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이 식품 등 일반 물가가 상승을 이끄는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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