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반려동물 건강수첩] 개 홍역
[김현석의 반려동물 건강수첩] 개 홍역
  • 김현석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외래 자문원장
  • 승인 2018.07.07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석 원장
김현석 원장

Q: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나이가 6개월 정도 되었어요. 제가 너무 바빠서 백신 접종을 하나도 못했어요. 그런데 콧물과 눈꼽 등이 아주 심한 상태였는데 어제부터는 밥도 잘 안 먹고, 경련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A: 저는 이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일단 보호자께 단순한 감기증상이나 안과 관련 질환일 수도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는 전염성 질병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간단한 키트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예상한대로 강아지들의 치명적인 전염성 질병 중 하나인 '개 홍역(Canine Distemper)'이었습니다.

제가 얘기를 듣자마자 마음 속으로 눈을 질끈 감았던 이유는, 일단은 개 홍역이라는 질병 자체가 치사율이 90% 이상이 되는 질병이라는 것과 이미 홍역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의학에서 바이러스와 관련된 질환에서는 명확하게 그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주사나 약이 많지않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엄밀히 말하면 치료약은 없습니다. 강아지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액, 항생제 및 항체 치료처치, 경련이 심할 시 항경련제 치료를 병행해서 강아지들이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회복하게 도와주는 대증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보호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고 강아지를 병원에 입원시켜서 치료하는 방법과 안락사를 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상황에서는 경련 증상을 동반하였기에 이미 홍역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생존율은 더욱 낮을 거라는 말을 해드렸지만, 보호자는 일단 치료를 시작해보고 도저히 상황이 어려운 것 같으면 안락사를 결정하겠다 하였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3일 정도는 차도를 보이는 듯 했지만 그 이후에는 급격하게 상황이 안좋아져서 5일째 되는 날 결국 안락사를 결정하였습니다.

위 사례의 경우에는 백신접종이 하나도 안 된 상태였기에 전염병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지만, 1년령 이하의 어린 강아지들에게선 백신접종을 진행하는 와중 혹은 심지어 접종을 5차까지 마무리한 상태에서도 개 홍역은 감염이 간혹 생기기도 합니다.

홍역 바이러스의 특성상 공기 중 호흡전파가 되므로 강아지를 여러마리 기를 경우, 어린 강아지(1년령 이하)가 콧물이나 눈꼽 등의 증상을 보이면 먼저 격리를 해주고 빨리 가까운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또한 강아지가 1년령 이상이 될 때까지는 다른 어린 강아지와의 접촉은 피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개 홍역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반려견에게 예방접종 및 항체검사를 확실히 해줘서 위와 같은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 오지 않을 확률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대전 타임동물메디컬센터 외래 자문원장]       

※ 이 칼럼은 병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