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탈당파 ‘기획탈당’ 난기류
우리당, 탈당파 ‘기획탈당’ 난기류
탈당 의원 숫자 예상보다 적어 난항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2.04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섭단체 구성 확보여부가 탈당 관건
강봉균 “20명 넘기는 것은 충분하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이 새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탈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탈당 의사를 확실히 밝힌 의원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당 날짜도 당초 거론되던 4일이나 5일에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의 의원들과 함께 탈당한 뒤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 통합신당 작업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었다.
탈당파 진영에선 탈당 의원 숫자가 20~30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했고, 일부에선 50~60명의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란 다소 과장섞인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선택의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탈당을 생각했던 의원들이 마음을 쉽게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며칠 전 탈당의사를 분명히했던 서울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마음은 확실하나, 분열이 목적이 아닌 만큼 탈당을 한다, 안한다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기존 스탠스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탈당 명분’이 약한 데다 탈당 이후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한 핵심당직자는 “나가서 누구와 접촉하고 무엇을 할 지 등이 불투명해 갑갑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당 핵심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끈질긴 설득과 만류도 탈당파 의원들을 고민케 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하면 김 전 원내대표 등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탈당동의서에 서명한 일부 의원들 가운덴 김 전 대표가 아닌 천정배 의원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는 의원들도 있어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의원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지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였으나, 반대가 높게 나와 고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이들이 5일쯤 탈당할 것이라던 당초의 관측과 달리 2~3일 후에나 탈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봉균 전 정책위 의장은 “탈당을 위한 준비가 잘 되고 있으며,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넘기는 것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예상속에 20명이 넘을 것이냐, 넘지 않을 것이냐의 여부가 김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들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탈당 의원 숫자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을 넘기지 못할 경우 탈당파들이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