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기름값·숙박비·항공료 고공행진… 휴가포기 직장인 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름값·숙박비·항공료 고공행진… 휴가포기 직장인 는다
바가지요금에 교통체증… ‘비수기 여행’ 선호 늘어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7.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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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직장인 김모(35)씨는 여름휴가를 일주일 앞두고 계획했던 가족여행을 취소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숙박비 등 여행경비가 부담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월급은 제자리인데 기름값, 숙박료, 물가는 해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몇달 동안 생활비 걱정을 하느니 집에서 시원하게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의 여름방학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름값과 숙박비에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0.4원 상승한 1608.2원(ℓ당), 경유는 0.2원 오른 1409.1원(ℓ당)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의 가격으로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1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름값뿐만이 아니다. 숙박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콘도 이용료는 상반기 동안 무려 18.1% 상승했고, 호텔숙박료도 2.7% 뛰었다. 국제 항공료와 국내 항공료는 각각 4.6%, 3.9% 올랐다.

여기에 숙박 업체에서 성수기에 전통처럼 해오는 바가지요금 또한 직장인들의 여행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다.

직장인 이모(45)씨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바닷가 인근 민박업소 일박 가격이 적게는 15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뛴다”며 “숙박비, 음식, 기름값 등을 다 합치면 휴가지에서 1박 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8)씨도 “여름철만 되면 숙박업소에서 전통처럼 숙박비를 대폭 올린다”며 “숙박업소에 방이 몇 개 없으면 이 가격에서 두 배 세 배 늘어난다. 한마디로 부르는 게 값이다”라고 말했다.

전통처럼 이어오는 바가지요금은 대부분의 직장인 휴가가 7월 말에서 8월 초로 집중되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시기를 조사한 결과 8월 초순이 약 40%, 7월 말이 약 37%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대신 휴가철이 끝나는 9월 이후로 여행 계획을 미루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7말 8초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휴가지에서도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곤 한다”며 “이 기간을 피해 여행을 간다면 여행비 부담과 교통 체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