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행복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양형주 칼럼] 행복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07.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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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하고 또 행복을 추구하지만, 정작 우리가 체감하는 행복은 그렇게 높지 못하다. 많은 이들이 행복은 커녕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지옥과 비견될 정도로 살기 힘들고 팍팍하다고 느낀다. 이런 마음을 반영하는 단어가 ‘헬조선’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이런 불행의 감정은 성인만이 아니라 청소년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

청소년의 행복지수도 지난 3년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살률도 1위, 이혼율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의 행복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PANAS(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hedule)가 있다.

여기에는 행복을 느끼는 긍정적인 정서 목록들이 있는데, 이 목록들을 검토해 보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행복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행복을 느끼려면 첫째, 관심이 있어야(interested) 한다. 관심 있는 상태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상태를 말한다. 특별히 그 대상이 사람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둘째, 행복한 긍정정서 중에 ‘영감 받는’(inspired) 정서가 있다. 이것은 나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것에 의해 고무되는 감정을 말한다. 대자연, 아름다운 음악, 미술 같은 것들이다.

셋째와 넷째는 행복한 긍정정서에 경외감과 감사가 있다. 경외는 나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의 감정이다.

또 감사는 무엇인가? 내가 내 힘으로 된 존재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다른 이들의 도움과 선의, 즉 은혜로 된 존재임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런 행복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보면 이것은 우리를 초월하는 신앙의 빛을 제대로 바라볼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행복’이란 단어는 사실 내 통제를 벗어난 것이다. 행복이란 말의 정의가 ‘복된 좋은 운수에서 오는 복’이라는 뜻이다.

좋은 운수라는 말이 무엇인가? 내 통제를 벗어나는 무엇인가 초월적인 자원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영어로  Happiness라고 한다. 

‘Hap’이라는 말은 우연히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Happening이라고 하면 우연히 일어난 일이란 뜻이 아닌가?

이렇게 볼 때 행복은 우리가 우리의 시선을 넘어 초월적인 신앙의 빛을 볼 때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요즈음 나는 행복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가? 혹 내 시선이 좁은 내 주변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는가?

눈을 들어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들을 바라보라. 내 삶의 선물임을 깨닫게 될 것이고 예기치 못했던 감사와 행복감이 풍성하게 몰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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