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입김불어 위변조 구별하는 필름기술 개발
화학연, 입김불어 위변조 구별하는 필름기술 개발
미래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 박사 연구팀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7.1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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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의 양에 따른 색깔변화 이미지.[사진=화학연 제공]
입김의 양에 따른 색깔변화 이미지.[사진=화학연 제공]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미래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 박사 연구팀이 입김을 불면 색상이 변해 위‧변조 상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새롭게 고안한 고분자물질을 여러 층으로 쌓아 한 쪽 방향으로만 굴절률이 주기적으로 변화되는 1차원 광결정 구조를 지니는 새로운 필름을 개발했다. 

필름이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민감하게 반응해 광결정의 구조가 변하고, 이 구조 변화로 반사빛의 파장이 달라져 색상이 달리보이도록 설계됐다. 습기가 사라지면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이 필름은 특정농도 이상의 습도에 반응해 색소의 도움 없이도 색상이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입김을 불면 숨겨진 정품 인증 이미지가 다양한 색상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어 진품과 가품을 손쉽게 판별할 수 있는 1단계 보안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필름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분자물질의 용액 코팅 공정과 프린팅 기술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색변환 잉크, 홀로그램, 입체필름 등의 보안기술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다.

또 다양한 정품 인증 이미지가 숨겨져 있고, 입김을 불어야만 이미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복사나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약 4년 동안 자체 연구로 핵심소재 및 필름제작 원천기술을 개발해 국내 특허 3건을 출원했고, 해외 5개국에 출원 중에 있다.

김성수 화학연구원장은 “이 기술은 입김으로 쉽게 위·변조 여부를 구별할 수 있어 불법 유통과 국가 세금 탈루, 기술 가치 저하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업화 성공 시 순수 국내 신기술이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의 강력한 국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종목 박사는 “이 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해 향후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이 기술을 필름코팅 전문업체인 (주)대현에스티(대표 심춘택)에 기술이전하고, 공동으로 상업화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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