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가능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가능하다
  • 유인설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승인 2018.07.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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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설 충남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전신성 염증질환으로 대칭성, 다발성의 관절염과 이로 인한 관절의 손상 및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소아부터 70대 노인까지 남녀 모두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도 인구의 약 1%인 50만 명의 환자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세배나 많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30~40대에 주로 발병해 평생을 지니고 간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의와 원인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닳아서 뼈와 인대에 손상을 일으키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건강한 관절을 공격해서 파괴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러한 면역체계 이상에는 흡연을 비롯한 환경적 요인과 세균, 유전적 요인 등이 작용한다.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 잦은 고열, 근육통과 관절통 등을 들 수 있다. 관절염 초기엔 관절 통증과 함께 뻣뻣함이 느껴진다. 손가락·손목·발가락·발목과 같은 작은 관절부터 무릎과 같은 큰 관절까지 대칭적으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그림1]. 이런 증상은 주로 아침에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주로 관절에 집중되지만 안구건조, 팔꿈치 근처에 나타나는 류마티스 결절, 폐침범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혈액검사로 시행하는 류마티스 인자의 유무로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 및 다양한 혈액검사, 증상의 지속 기간 등을 토대로 진단한다. 2010년 새로운 진단기준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그 진단기준은 그림과 같다.

검사방법

- 류마티스 인자 또는 항 cyclic citrullinated peptide 항체
류마티스 인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70~80%에서 양성으로 나타나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류마티스 인자는 관절염이 없거나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심지어 건강한 사람에서도 양성이 나올 수 있다. 항 cyclic citrullinated peptide 항체 검사는 류마티스 인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 데 더욱 특이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초기에 양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 진단에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두 가지 인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0~30%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혈청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

- X-ray와 영상 검사
처음 진단할 때 손과 발의 X-선 촬영을 하게 되는데 관절의 골에 미란, 뼈감소증 현상이 나타나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현상이 보인다[그림3]. 초기 X-선 검사는 보통 정상 소견을 보이지만 이때에도 초음파 혹은 MRI로 검사를 하며 활막의 염증, 골미란 등을 증명할 수 있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염증을 조절하여도 관절의 파괴는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항류마티스제’ 라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과거에 항암제로 쓰였던 메소트렉세이트가 대표적이다. 이 약은 일주일에 1회 복용하여야 간 기능이 약화되는 부작용도 적게 생긴다.

그 외에도 항말라리아제, 설파사라진, 부실라민, 사이크로스포린 등도 항류마티스 계통의 약물이다. 최근에 관절염의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염증물질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와 신호전달체계 저분자물질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시기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다. 조기진단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다. 발병 후 2년 이내에 60~70% 진행될 때는 2년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1년 이내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더욱 좋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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