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관순을 사랑한 청년, 이선혜 대표를 만나다
[인터뷰] 유관순을 사랑한 청년, 이선혜 대표를 만나다
아트뮤플랫폼, '만세소녀' '산군이' 캐릭터 개발
"스타트업 청년창업가 가득한 원도심으로 놀러오세요"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8.07.26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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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혜 대표(왼쪽)와 이 대표가 제작한 유관순, 산군이 캐릭터./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이선혜 아트뮤플랫폼 대표(왼쪽)와 이 대표가 제작한 만세소녀, 산군이 캐릭터./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원도심 쇠퇴로 인해 천안에서 몇 안되는 낙후된 곳으로 꼽히던 천안역 지하상가. 이곳에 2~3년 전부터 청년들이 오픈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천안역 지하상가로 쭉 내려가면 214호라는 팻말에 자리하고 있는 아트공간이 있다. 아트뮤플랫폼에 전시된 피규어로 탄생한 유관순 열사 만세 소녀와 산군이 캐릭터들을 뒤로하고 청년 창업가 이선혜(30.여)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만세소녀는 유관순 어릴적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입니다. 그의 옆에 유관순 열사 심장을 형상화한 호랑이(산군이)도 천안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니 유관순과 천안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일석이조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고향은 아니라며 철세같이 왔다갔다 했던 대학시절을 거쳐 서울에서 결혼까지 했는데도 ‘천안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빙그레 웃는 그녀다.

아트뮤플랫폼 캐릭터 전시 모습./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아트뮤플랫폼 캐릭터 전시 모습./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 만세소녀와 산군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천안을 주제로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천안을 좋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천안 시민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천안에 있는 것 중 유관순 열사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부 비용을 지원받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모양새였을까. 짧은 시간 내 자문자답하는 그녀를 통해 1년 동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 도전정신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돌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원도심 중에서 천안 지하상가를 보면 지금은 되게 휑해졌고, 옛날처럼 붐비는 곳은 아니잖아요. 사실 처음에 입주했을 때 다들 왜 지하상가로 가냐. 굳이 지상에 많은데 라는 반응이였는데 막상 와보니까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한분 한분 다 좋으셔서 같이 스타트업 하기가 좋았습니다. 캐릭터 만들기나 문화예술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청년창업가들이 당장 어떤 수입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기에 살아남기가 힘든건 사실입니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놓고 나중을 대비해야 하는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들로 소소한 볼거리 가득한 원도심은 전시도 교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원도심 갈증을 풀어주기도 하고 특유의 맛과 멋을 즐기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포부를 따라 간다면? 어떤 포부가 있으신가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디자인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육아는 잘 못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만큼은 잘 하고 싶어요. 관심이랑은 별개로 어려운 일이 육아더라고요”라고 빙그레 웃는 그녀다.

“다음 달 천안 지하상가에서는 ‘동굴 프리마켓’이 열릴 예정입니다. 저희들끼리 지하상가를 동굴이라고 부르는데 이 곳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재미있을 거에요.”

아우내 장터 한 켠에 그려진 유관순 열사 벽화./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아우내 장터 한 켠에 그려진 유관순 열사 벽화./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이 대표가 직접 고심 끝에 선정한 “호랑이의 심장을 가진 소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캐릭터 문구는 4000여 명이 참가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17살 꽃다운 나이에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피끓는 절개를 떠오르게 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꽃 다운 나이로 순국한 청년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은 오늘날 새 시대 청년 주역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적성 없이 상금만을 좇는 청년이 아닌 청춘을 담아 평화를 실천하는 수준 높은 청년 의식이 절실 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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