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사랑은 특별한 루틴을 낳는다
[양형주 칼럼] 사랑은 특별한 루틴을 낳는다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07.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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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의 역사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50대 중반부터 집필을 시작해서 70세에 끝냈다.

이 기간 1년에 한권씩 모두 15년에 걸쳐 대작을 완간했다. 놀라운 것은 이 기간에 그녀는 그 흔한 감기도 앓지 않고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며 이런 놀라운 일을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가 형성한 삶의 규칙적인 방식, 즉 루틴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로마인 이야기를 집필했다. 이 기간 멀리 여행을 가지도 않았다. 늘 집 주변에 머물며 집필을 계속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에게도 이런 루틴이 있었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홍차를 마시며 일과를 시작하고, 7시에 강의를 하고, 9시부터 12시 45분에는 집필을 한다. 오후 1시면 식사를 하고 3시 30분이 되면 산책을 한다. 오후 10시면 정확하게 침대에 눕는다.

이런 규칙이 자리 잡았으며 그의 삶을 잡아주었기에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대작을 쓸 수 있었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 생길 때 특별한 규칙적인 삶의 방식이나 의식, 즉 루틴(routine)을 만들기 시작한다.

자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열망이 생기면, 그때부터 운동할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자기 영혼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영적 루틴을 마련한다. 규칙적인 기도생활을 시작한다. 영혼을 살찌우기 위한 성경 읽기와 예배를 규칙적으로 늘려나간다.

한편으로 루틴은 반복적이고 지루해 보이지만 사실 루틴은 탁월한 결과를 내는 어마어마한 비밀이다.

나에게는 어떤 루틴이 자리 잡고 있는가? 나의 삶을 윤택하고 열매 맺게 하는 루틴인가? 아니면 나의 삶을 무질서하게 무너뜨리는 루틴인가?

지치기 쉬운 무더운 여름 거룩한 루틴을 세우고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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