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宗의 발자취 따라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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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러 공사관 120m 8월 한달간 시범 개방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7.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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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서울의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고종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문화재청은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어(移御)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고종의 길’을 3년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10월 정식 개방하기 전에 8월 한 달간 국민에게 시범적으로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 토지교환을 통해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복원한 것이다.

고종의 길과 맞붙어 있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은 왕들의 어진과 신주 등을 모시던 장소로, 원래는 세종대로변에 있었으나 1900년 화재로 타게 되자 1901년 당시 미국 공사관 북쪽 수어청자리(현재 정동 1-8번지)에 옮겨오게 되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경기여고와 주한미국대사관저 등의 부지로 사용되다가 2003년 미국대사관의 기숙사 건립을 위해 시행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덕수궁 선원전 영역임이 확인되었다.

2011년 한미정부 간에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되었고, 이에 따라 ‘고종의 길’도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하는 ‘고종의 길’은 먼저 8월 한 달 동안 시범 개방하는 것으로, 이후 문제점을 보완하여 10월에 정식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입장료 없이 가능하다.

10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8월 한달동안 임시 공개되는 '고종의 길'이 복원을 마쳤다.
10월 정식 개방을 앞두고 8월 한달동안 임시 공개되는 '고종의 길'이 복원을 마쳤다.

한편, 선원전 터 안에 있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도 8월 한 달 동안 개방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후 미국 대사관에서 사용했던 이 건물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원전 영역의 발굴조사를 위하여 올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나, 이 부지가 활용된 과거의 흔적들과 해당 역사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근대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 덕수궁의 가치 향상과 대한제국의 역사 인식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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