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름휴가를 위한 건강제안, ‘식중독 예방’
행복한 여름휴가를 위한 건강제안, ‘식중독 예방’
  • 최보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승인 2018.08.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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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경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요즘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뜨고 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이다. 요즘 세대는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좇기보다는 일상에서 작지만 성취하기 쉽고 행복감을 높여 줄 수 있는 요리, 취미생활, 여행 등에서 자기만의 확실한 행복을 즐기기 원한다.

또한 요즘은 워라밸이 대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로, 노동시간을 줄여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는 걸 의미한다.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일상을 즐기고 가족, 벗들과 함께 자연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을 통해 진정한 소확행과 워라밸의 문화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제 산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최강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 연일 최고기온을 기록 중에 있어 여행 중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자칫 부주의할 경우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특히 캠핑장, 휴가지 등 야외에서 식품을 부적절하게 조리하거나 보관할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7~8월 무더위가 지속되면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음식물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6~8월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환자수)가 2013년 65건(1693명)에서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2016년 120건(3429명), 2017년 136건(29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월별 식중독 환자가 6월 916명에서 8월에는 1555명으로 크게 늘었다.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식중독 발생이 많은 것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주로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제주니,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증식 촉진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상추·오이·부추 등 식재료의 세척 소독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세척 후 상온에 방치 후 제공하는 경우에도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병원성대장균은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으로, 생채소나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되며 묽은 설사, 복통, 탈수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기온이 30~35℃에서는 병원성대장균 1마리가 2시간 이내 1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데, 이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성식중독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식재료는 깨끗이 씻어 바로 조리하거나 냉장 보관하기, 둘째 음식물은 완전히 익혀 먹고, 특히 고기는 중심부 온도가 75℃로 1분 이상 가열하기, 셋째 조리 및 식사 전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 철저, 넷째 생고기와 조리된 음식은 구분하여 보관하기, 다섯째 칼과 도마는 사용 후 세척·열탕처리하기 등 생활속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에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손 씻기’를 항상 준수해야 한다. 이 중 손 씻기는 개인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방법 중 하나다. 보통 손 씻는 것을 ‘30초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30초 동안 손을 깨끗하게 씻을 경우 손안에 있는 약 6만 마리 이상의 세균들을 제거할 수 있으며 올바르게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모든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식중독을 줄이기 위해 하절기 식중독 및 감염병 대비 선제적·사전적 예방점검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고속도로휴게소·역·터미널·공항·해수욕장은 물론 횟집 등 식품업소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빙과류 업체와 축산물 가공업체 등도 집중 점검을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식중독 발생수준 및 실천요령을 알려주는 식중독 예측지도와 식중독 발생정보를 지속적으로 지자체·교육청 등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 어린이집, 노인요양원, 군부대 등 집단급식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2회 이상 반복하여 위반한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식약처(www.mfds.go.kr) 또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서 식중독 예측지도를 활용하여 예방법을 숙지하고,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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