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침구류에도 ‘라돈’ 검출, 비상 걸렸다
[사설] 침구류에도 ‘라돈’ 검출, 비상 걸렸다
  • 충남일보
  • 승인 2018.08.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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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진침대에 이어 이번에는 까사미아의 토퍼(깔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파장을 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까사미아의 토퍼 세트(토퍼+베개)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토퍼는 침대 매트리스나 바닥에 까는 두께 10㎝ 미만의 매트다. 까사미아는 지난달 말경 고객 요청에 의해 해당 상품을 회수해 전문기관에 토퍼와 베개 등 13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검사 대상 13종 중 토퍼 2개와 베개 1종 등 3종이 피폭 허용선량(연간 1m㏜)을 소량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상품은 생활방사선제품에 관한 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던 2011년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세트상품으로 토퍼 1개와 베개 2개 보디필로(몸통베개) 1개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옛 CJ오쇼핑 방송을 통해서 1만2395세트가 팔렸고 이후에는 판매되지 않았다. 까사미아는 원안위에 승인을 받은 적법한 조치계획에 따라 상품을 보유한 고객에게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사성 물질인 ‘라돈 침대’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베개에서도 라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이 놀라워 했다. 며칠 전에는 티앤아이가 ‘가누다’ 브랜드 베개 커버에서 라돈이 나왔다며 자진회수를 진행 중이다.

사태의 1차 책임은 유해물질 검사 등 안전을 소홀히 한 제조업체에 있다. 하지만 생활방사선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원안위의 책임도 그에 못지않다.

까사미아 제품의 피폭 사실은 소비자 제보를 받은 업체가 원안위에 신고해 알려졌다. 가누다도 마찬가지다.

원안위가 한 역할은 시료 성분을 분석한 게 전부다. 지난 5월의 라돈침대 사태 이후 3달여 가까이 방사성 물질 관리를 위해 도대체 무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비자들의 관련제품 전수조사 요구를 귓등으로 흘리고 직무를 유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진침대 라돈 문제가 불거지자 1차 조사에서는 안전하다고 했다가 닷새 만에 조사 결과를 180도 뒤집은 게 대표적이다.

사정이 이러니 원안위가 사태수습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하다. 국민 불안과 공포가 더 커지기 전에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라돈 검출의 원인으로 알려진 모나자이트는 침구류는 물론 팔찌·목걸이 등 음이온 생활건강제품 제조에 많이 쓰인다. 때문에 국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당국은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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