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에어 스캐폴딩’ 기술 개발
KAIST ‘에어 스캐폴딩’ 기술 개발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8.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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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개발한 에어 스캐폴딩 기술.[사진=KAIST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에어 스캐폴딩 기술.[사진=KAIST 제공]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배석형 교수 연구팀이 3D 스케칭 기술 ‘에어 스캐폴딩(air scaffolding)’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3D 스케칭 기술은 평면 그림, 사진을 입체 형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복잡한 3D 캐드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펜과 종이를 사용하듯 입체 형상을 곧바로 그릴 수 있다.

그러나 가상현실 기술의 대중화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기존의 공중 3D 스케칭 기술은 전체 스케칭 과정을 공중에서의 부정확한 손 움직임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교한 결과물을 생성하지 못하고 장시간 사용 시 피로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해 2016년 개발한 ‘스케칭위드핸즈(SketchingWithHands)’라는 3D 스케칭 기술을 발전시켜 ‘에어 스캐폴딩(air scaffolding)’을 개발했다.

이전 버전이 손 정보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손으로 쥐는 제품에 국한됐다면 에어 스캐폴딩 기술은 손의 움직임 정보까지 함께 활용함으로써 한 손에 쥐기 힘든 더 큰 규모의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인라인 스케이트 제품을 디자인한다고 가정했을 때, 상상 속의 스케이트를 쓰다듬듯이 공중에서 손을 움직여 대략적 크기와 비율을 나타내면 적외선 손 추적 센서가 측정한 손 관절의 3D 이동 경로로부터 입체 그물망 형태의 밑그림(scaffolding)이 실시간으로 추출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크기와 비율의 인라인 스케이트의 입체적 형상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략적인 정보는 손으로 신속하게 입력한 뒤 세밀한 부분은 태블릿에 펜으로 채워 넣음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디자인 작업이 가능해진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아이디어 개발 과정에서부터 사용함으로써 종이에 그린 아이디어를 모델링 소프트웨어에서 다시 만들어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앤 것이다.

이 기술은 지난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 컴퓨터협회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ACM CHI 2018)’에서 전체 2500여 편의 논문 중 상위 1%에게만 주어지는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용관 박사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최고의 국제 학회에서 최고의 상을 받아서 기쁘다”며 “학문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현장에서 모든 디자이너가 직관적으로 사용하는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배석형 교수는 “진보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활동을 돕기 위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자이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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