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후폭풍… 역대 최악 '추석물가' 기록하나
폭염 후폭풍… 역대 최악 '추석물가' 기록하나
농작물·과수 피해 누적, 가축폐사도 잇따라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8.1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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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유례없는 폭염이 장기화되자 농심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뜨거운 열기에 따른 가축폐사 및 농작물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이 같은 피해는 ‘추석밥상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에 총 2334.8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작물별로는 과수가 105.8ha로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특작 549.4ha, 채소 420ha, 전작 196.6ha, 벼 60.0ha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1057.9ha) 농작물 피해가 가장 컸고, 충북(305.5ha), 전남(228.5ha), 충남 (208.6ha), 전북(164.0ha), 경남(140.0ha) 뒤를 이었다.

가축폐사 수는 543만992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만7928마리가 더 늘었다. 가축 종류별로는 닭이 505만9362마리로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오리 24만2639마리, 메추리 11만6000마리, 돼지 2만1420마리, 관상조 500마리가 뒤따랐다. 

실제로 폭염에 따른 농작물·가축 피해는 고스란히 밥상에 반영되고 있어 수요가 더욱 많아지는 추석에는 밥상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협회의 8월 둘째 주 대전지역 생활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무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작황 부진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 한 개에 전주대비 8.2% 오른 2380원에 거래됐다. 

대파도 계속되는 폭염으로 노지산 대파의 출하물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내 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 단에 전주보다 0.9% 오른 2300원에 판매됐다. 

배추(2.5kg), 시금치(400g), 토마토 등 역시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각각 4380원(29%), 3480원(16%), 4600원(48%)을 기록하며 장바구니에 담겼다.

수박은 폭염으로 산지 출하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시중 소비가 활발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7~8kg 한 통에 12.6% 1만7900원에 거래됐다.

닭고기는 폭염의 영향으로 육계 폐사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요가 꾸준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주에 이어 2% 올라 1kg당 5100원에 판매됐다.

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폭염 피해 상황 및 수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가격 급등을 방지하고, 특히 사과, 배추 등의 성수품 가격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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