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가뭄 장기화… '타들어 가는 충남'
기록적 폭염에 가뭄 장기화… '타들어 가는 충남'
온열질환자 239명 발생 2명 사망, 축산물 89만 마리 폐사
농작물 피해 총 334㏊… 농·공업 용수 공급 '빨간불'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8.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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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부석며 강수리에서 한 농민이 논에 심어 놓은 대파가 폭염으로 말라죽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산시 부석며 강수리에서 한 농민이 논에 심어 놓은 대파가 폭염으로 말라죽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장기화되면서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에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심각한 농·축산물 피해와 농·공업 용수 부족 등으로 말 그대로 '충남'이 바짝 타 들어 가고 있다.

도에 따르면 15일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23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인삼과 깻잎 등 특작 158.5㏊, 콩·생강 등 전작 97.6㏊, 벼 56.8㏊, 고추와 오이 등 채소 18.9㏊, 사과 등 과수 2.7㏊ 등 총 334.5㏊로 집계됐다.

축산물은 닭 321 농가 88만 9000마리, 돼지 218 농가 3161마리 등 총 540개 농가에서 89만 716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기준으로 도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인 예당호의 경우 29.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긴급 '수혈' 받고 있다.

논산 탑정지는 42.8%, 보령 청천지는 39.7%로 평년 저수율의 50-60% 수준에 불과하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예산 35.9%, 홍성 41.1%, 보령 44.5%, 논산 44.9% 등으로, 평균 48.9%로 파악됐다.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이 하루 10만 톤을 취수 중인 대호호는 26.2%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대호호 물은 고갈이 예상돼 도는 아산 공업용수 추가 공급과 석문호 임시 양수시설 설치·가동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비상 대응체제에 나섰다. 도는 가뭄 발생에 따라 '용수공급 상황실'을 설치해 분야별 용수공급 상황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월 7일 해제한 이후 4개월 여 만에 재설치되는 용수공급 상황실은 기후환경녹지국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총괄 대책반,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 등 4개 반으로 편성·운영된다.

문경주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나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일단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일단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 될 수도 있는 만큼 용수공급 상황실을 통해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1091.4㎜로, 평년 1280.5㎜의 85.1%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강수량은 710.2㎜로, 평년 801.1㎜의 88.7%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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