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바로 알기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바로 알기
[이원석 교수의 응급의학 상식]
  • 이원석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승인 2018.08.1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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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이원석 교수

최근 충남 태안군에서 한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신의 할아버지를 살린 일이 화제를 모았다. 할아버지의 호흡이 멈춘 급박한 상황에서 이 어린이는 침착하게 하루 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그사이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10대 승객을 살린 버스기사, 목욕탕에서 쓰러진 60대 할머니를 구한 10대 소녀 등의 뉴스가 보도되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이 강화 되고 있으며 각종 기업, 관공서 등에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활성화 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정지 발생 후 4~5분, 뇌손상 진행

예측하기 어려운 심장정지의 60~80%는 가정, 직장, 길거리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정지를 처음 목격하는 사람은 가족, 동료, 행인 등 일반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심장정지 발생 후 4~5분이 지나면 뇌에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므로 심장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을 10분 이내로 잡더라도 그 이전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뇌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기본 심폐소생술의 목적은 심장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인공순환과 인공호흡을 제공해 환자의 심장 박동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심폐소생술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관건이다. 심장의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심폐소생술은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응급 처치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우고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의 시행방법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환자의 의식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괜찮으세요? 눈 떠 보세요!” 하고 소리치며 환자의 몸 움직임이나 대답 등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동시에 숨을 쉬는지 또는 비정상 호흡을 보이는지를 관찰한다.

그 다음으로는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이 없을 경우 지체 없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혼자일 경우 119에 바로 신고를 하고,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을 경우 큰 소리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다.

본격적인 심폐소생술을 위해 딱딱하고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힌다. 그리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은 환자의 어깨위치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좋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의 비율을 원칙으로 한다.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환자의 몸과 팔이 수직이 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의 속도는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100~120회를 유지하고, 가슴이 5~6cm 깊이로 눌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또한 가슴압박 이후 다음 압박을 위한 혈류가 심장으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각각의 압박 이후 가슴의 이완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다음으로 인공호흡은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서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뒤에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2초 동안 서서히 숨을 불어넣는다. 만약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던 중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으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그 후 계속 움직이고 호흡을 하는지를 관찰한다. 만약 환자의 반응과 정상적인 호흡이 없어지면 심장정지가 재발한 것이므로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즉시 다시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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