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인조흑연 원료 '피치' 제조 저가 공정 개발
화학연, 인조흑연 원료 '피치' 제조 저가 공정 개발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9.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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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계 저급유를 활용한 인조흑연 제조 단계.[사진=화학연 제공]
석유계 저급유를 활용한 인조흑연 제조 단계.[사진=화학연 제공]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은 탄소산업선도연구단 임지선 박사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인조흑연의 원료 ‘피치’를 석유 잔사유로부터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동양환경에 기술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 및 열 전도성을 가지고 있어 스마트폰, TV, PC의 이차전지 음극재, 방열부품 등에 쓰인다. 특히 최근 전기자동차가 부상하면서 앞으로 인조흑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조흑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피치’라는 원료가 필요한데 피치는 석유화학공정의 부산물, 찌꺼기로부터 제조가 가능하다.

석유화학공정의 찌꺼기로부터 피치를 만드는 기술은 지금까지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만 있었다. 우리나라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 3~5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지만 공정 부산물 활용 기술이 없어 지금까지 이를 대부분 저급 연료로 사용해왔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등 제조에 필요한 피치와 인조흑연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인조흑연은 수입 단일품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에 연구팀은 피치를 만들 수 있는 국내 기업 맞춤형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화학연은 이 기술을 ㈜동양환경에 이전했고 동양환경은 이를 이용해 피치 상용화에 착수한다.

이 기술을 통해 제조되는 피치는 향후 인조흑연 제조 원료로 국내에서 활용되거나 수출될 계획이다. 연구팀은 현재 피치로부터 인조흑연을 제조하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이차전지의 음극재, TV‧핸드폰 등에 쓰이는 방열부품, 공기청정기 속 활성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연 김성수 원장은 “본 기술은 석유 정제 공정에서 발생되는 저가의 잔사유를 고부가가치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차전지 및 방열부품 등으로 인해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 인조흑연의 무역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기초 원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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