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직장인의 고질병 요통, 문제는 ‘근육’
현대 직장인의 고질병 요통, 문제는 ‘근육’
[임종엽 교수의 생활건강상식]
  • 임종엽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승인 2018.09.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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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엽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장시간 한 자세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목이나 어깨, 손목,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업무를 하는 사무직 직장인이라면 ‘요통’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너무 흔해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는 요통에 대해 알아본다.

요통, 허리근육 약한 사무직 종사자들이 더 위험

요통은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독립된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허리부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인구 10명 중 8명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요통 때문에 고생한다고 한다.

요통의 원인은 바르지 못한 자세, 잘못된 운동방법, 비만, 흡연, 퇴행성 질환, 외상 등의 신체적 원인뿐 아니라 정신적 긴장이나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 등 유발 요인이 다양하다.

특히 주로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허리근육이 약해져 있어 사소한 충격에도 허리를 쉽게 다쳐 요통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요통환자들 중 사무직 남성들이 주부나 육체노동자들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허리통증

척추는 무거운 체중을 지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척추 사이에 위치해 완충 역할을 하는 조직인 디스크(추간판)의 퇴행이다. 나이가 들면서 손상되고 변형됨으로 척추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고 그 결과 허리를 움직이거나 힘을 쓸 때 요통이 유발된다.

또한 허리뼈 부위의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나타나는 허리염좌가 있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때 주로 발생한다. 허리염좌는 비교적 신체적 일의 양이 많고 근력이 약해지는 나이대인 40∼50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허리염좌가 발생하면 통증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숨 쉴 때와 기침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허리를 전혀 쓰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젊다고 요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옆으로 휜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이 흔하게 발생해 이로 인해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요통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장기간 통증이 이어진다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요통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자세교정과 근육강화 운동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

운동은 요통의 치료와 회복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운동을 하면 손상된 조직에 새로운 혈액을 공급하면서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감소시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다만 자신의 신체 상황에 맞게 실시해야 한다. 급성 요통의 경우에는 운동이 추천되지 않으며 만성 요통의 경우 통증 경감과 재발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요통 환자에게 권장하는 운동은 수영, 걷기 등과 같은 심폐지구력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이다. 이 운동들이 척추 사이의 디스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척주 주위의 근육, 인대, 그리고 힘줄의 힘을 보강해 주고 척추의 관절가동범위를 확대해 유연성의 증진을 돕는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상에 의자를 가까이 붙인 후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뒤쪽까지 끌어당겨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는 것이 좋은데, 의자가 너무 높아서 발이 바닥에 닫지 않는 경우는 발판을 사용하여 무릎을 고관절보다 높게 해야 한다. 쿠션을 허리와 의자 등받이 사이에 대고 앉는 것도 좋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은 적어도 한두 시간마다 일어서서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요통완화에 도움이 된다.

건강하게 허리를 가꾸고 디스크에 영양공급을 주기 위해서는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것이 좋다. 또한 영양공급을 방해하는 요소인 흡연, 음주, 과로 등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져 근육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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