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대전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에서 10여 명의 남성 교사들이 학생을 성희롱·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스쿨 미투’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생들의 제보까지 이어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SNS에 만들어진 ‘A여고 공론화 제보정리’ 페이지에는 이 학교 교사 B씨가 수업시간에 “OO동을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성폭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라는 등 학생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교사는 또 칠판에 그림을 그려놓은 뒤 여성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는 등 계속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해놓고 “미투하는거 아니지? 요즘 무서워서 뭔 말을 못한다”며 미투를 비하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학생들은 또다른 교사 C씨도 “가슴은 만지면 커진다.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부탁하라”는 말을 했다며 “선생님께 배우는 시간이 무섭고 이런 얘기를 듣는 동안 너무 두려웠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의 폭로도 이어졌다.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재학중일때도 하나같이 논란이 있던 교사들”이라며 “이제야 겨우 입밖에 내뱉을 수 있는 사회가 됐다는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0일 이 내용을 인지한 이후 많이 언급된 교사 2명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관련된 교사 12명 중 11명이 전교생을 상대로 사과를 했다”며 “오늘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한 뒤 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교사들을 징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병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