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 구멍 뚫어 25억대 기름훔친 일당 검거
송유관에 구멍 뚫어 25억대 기름훔친 일당 검거
대전 둔산경찰서, 4개 조직 40명 붙잡아… 18명 구속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9.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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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이 유류를 절취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일당이 유류를 절취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을 뚫어 유류를 훔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특수절도, 송유관안전관리법위반)로 4개 조직 40명을 붙잡아 총책 A씨(41) 등 1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쯤 대덕구 소재 콩밭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 인근에 미리 임대해 놓은 창고에서 기름을 빼내는 방법으로 휘발유 150만 리터를 절취하는 등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전, 충북 지역 14개소에서 경유.휘발유 총 189만 리터 시가 25억 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송유관 매설장소와 인접 창고를 임대 범행에 용이한 장소를 선정하는 범행 총책, 용접 및 호스 연결 등 작업조, 기름을 빼내는 도유조, 절취한 기름을 저장 판매소까지 운반하는 운반조, 절취한 유류를 헐값에 도·소매를 하는 판매조로 각 역할 분담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교도소에서 범행 수법을 배운 총책 A씨는 사전준비 기간 1달을 걸친 뒤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이들은 절취한 기름을 시중가보다 리터당 100원~200원 싸게 판매해 약 15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범행은 도유로 인한 물량 손실과 복구비용 등 금전적 피해는 물론, 기름이 유출되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엄청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복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이에 경찰은 국가 석유 수급 안정에도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송유관 도유 근절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여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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