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천정배, 대선후보 원탁회의 제안
정동영·천정배, 대선후보 원탁회의 제안
‘통합논의’ 새 국면, 정치권 관심 집중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3.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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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의원이 잇따라 대선후보 원탁회의를 제안해 대통합신당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15일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합신당은 두 개의 궤도, 트랙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노력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위한 후보자 원탁회의 방식이 별도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대선후보 원탁회의를 처음 제안했다.
정 전 의장은 “금년이 87년 6월 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이나 민주개혁세력의 후보는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며 “올 대선에 뜻을 두고 있는 후보자들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는 원탁회의가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전 의장은 “추진 주체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고 국민적 존경과 신망을 받는 부분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이 대목은 기존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주자들의 탈당과 함께 정운찬 전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사장 등 제3후보들의 정치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장이 향후 거취와 관련, “2.14 전당대회에서 결의한 것은 우리당의 정치적 해체라고 보며 보다 진지한 통합노력이 기울여 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후보자 원탁회의를 구성하는 것이 대통합신당의 탄력을 붙이는 길이며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분들, 도덕적 권위, 국민적 신망을 가진 분들이 주체가 돼야 하지 않냐”고 덧붙여 대통합신당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한 채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탈당그룹 중 하나인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도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범여권 대선후보들이 모이는 민생평화개혁세력 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정 전 의장에 화답했다. 천 의원은 특히 천 의원은 정 전 의장에게 “행동을 앞당겼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조기탈당을 권유했다.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아직도 자신들이 통합을 주도한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 전당대회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 뭘 하고 있는 지 참 답답하다”며 열린우리당의 지지부진한 통합추진 방식을 비판하며 말문을 열었다.
천 의원은 “기득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당구조를 감안할 때, 당 對 당이나 특정 당 주도의 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여권의 이른바 잠재적 대선후보가 모두 모이는 연석회의를 만드는 것이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천 의원은 제안 배경과 관련 “모든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현 위기상황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책임있게 적극적,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당을 잠재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국민들에게 대선을 앞두고 희망의 씨앗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천 의원의 이같은 제안은 올해가 6.10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이니 만큼 사회적 대연대(Grand Solidarity)를 복원시키기 위해 민생개혁세력이 하루빨리 대통합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천 의원은 “대연대와 연석회의를 위해 정운찬 전 총장, 문국현 사장 등 유능한 분들이 한시바삐 참여해야 한다, 최악의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한다면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 책임있게 결정해서 앞장서 줘야 한다”며 제3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정치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에 대해선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대통합을 위한 집단적 해체결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과 천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였던 인사들이 잇따라 대통합신당 창당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나섬에 따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에 화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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