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오월드 퓨마 탈출, 허술한 사육장 관리가 원인
대전오월드 퓨마 탈출, 허술한 사육장 관리가 원인
청소 후 출입문 안 잠가… CCTV도 무용지물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09.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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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18일 대전오월드 퓨마 탈출사건은 직원의 허술한 사육장 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1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오후 대전오월드에서 사육 중인 퓨마 한 마리가 방사장 밖으로 탈출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종 사살처리와 관련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탈출한 동물을 생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발혔다.

이어 유 사장은 “현재까지 조사에 따르면 담당 직원이 오후 5시 전시동물 교체를 위해 방사장을 방문하면서 해당 동물의 탈출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며 “정확한 탈출 경위는 감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상황을 종합해보면 오전에 담당 직원이 방사장 청소를 한 후 2중으로 된 출입문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실상 8시간 가까이 방사장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자칫 관람객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그는 “중형육식동물사에는 모두 7대의 CCTV가 설치돼있으나 탈출과정은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관리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CCTV화면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전문업체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다만 유 사장은 “오월드 동물탈출 대응 매뉴얼에 맹수류는 현장상황에 따라 사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이번 사건 대응과정에서는 생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강구했다”며 “그러나 일몰 이후 날이 어두워지고 원내에 숲이 울창해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경우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현장상황에 따라 사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나름 충실히 대응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는 감사를 실시해 발생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는 책임의 경중에 따라 엄중 조치고, 대전시 및 금강환경관리청 등과 협의해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오월드는 이날 오후 5시 퓨마 탈출 사실을 최초 인지하고 119에 신고했으며, 5시 40분 수색 개시 1시간 만에 오월드 배수지 인근에서 퓨마를 발견해 마취총을 발사했으나 다시 도주하면서 포획에 실패했다. 이후 8시 13분께 다시 발견됐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고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엽사를 동원해 9시 45분께 최종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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