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실수로 퓨마만 죽었다" VS "그래도 사람 목숨이 우선"
"인간의 실수로 퓨마만 죽었다" VS "그래도 사람 목숨이 우선"
'대전동물원 탈출 퓨마 사살' 누리꾼들 갑론을박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9.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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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대전동물원 탈출 퓨마 사살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너무 과하다는 '과잉대응' 주장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50분쯤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 대전동물원은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사육 중인 4마리 퓨마 중 1마리가 없어진 것을 발견, 대전 소방에 신고했다.

60kg가량 되는 퓨마는 2010년 태어난 암컷으로 이날 오전 9시 사육사가 청소하고 나오면서 철문을 닫지 않은 틈을 타 탈출했다.

이날 수색대는 오후 6시 35분쯤 오월드 내 출렁다리 인근에서 탈출한 퓨마를 발견, 마취총을 쏴 잠들길 기다렸으나 퓨마는 오월드 내부를 계속 배회하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퓨마 생포가 어려워 시민들에게 피해가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결국 퓨마를 사살했다.

포획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네티즌들은 사살 결정에 대해 과잉대응이었다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인간의 실수로 탈출한 퓨마가 또다시 인간의 실수로 죽었다"며 "문을 열고 나온 청소부와 퓨마를 사살한 사람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마취총을 여러 번 쐈다면 충분히 마취시킬 수 있었을 텐데 결국 퓨마는 동물원 측의 어설픈 마취실력에 사살된 것"이라며 "마취 하나도 못 시키는데 어디 무서워서 동물원 가겠냐"라고 비꼬았다.

반면 "어쩔 수 없었다", "인명이 우선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퓨마 포획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면 어쩔 뻔했냐"며 "안전을 위해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살 조치는 안전을 위해 잘한 일"이라며 "퓨마가 불쌍하지만 더 큰 사고를 방지하려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관계기관은 퓨마사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퓨마 탈출과 사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유영균 사장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탈출한 동물을 생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일몰이후 날이 어두워지고 원내에 숲이 울창해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경우에는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현장상황에 따라 사살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사고의 발생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는 책임의 경중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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