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 답방도 좋지만 핵포기가 우선이다
[사설] 서울 답방도 좋지만 핵포기가 우선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8.09.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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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와 미·북 대화,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룬 뒤 평양선언을 발표했다. 또 김 위원장은 연내에 서울을 답방하기로 약속 했다.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이번 3번째 문제인 대통령까지 평양을 방문해 머리를 맞대는 남북 정상의 친밀감을 나누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일정표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합의들도 빛을 잃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이런 사실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북한의 진정성 있는 핵포기 선언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종전선언을 원한다면 먼저 그에 상응하는 신뢰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북측도 이미 여러 차례나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으로부터 핵 리스트 신고·검증에 대한 조치를 받아내는 등 실효성 있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융숭한 방북단 대접도 한국과 세계를 상대로 치밀하게 연출된 북한의 선전선동 전술에 불과하게 느낄 것이다.

그동안 남북 간 장성급 실무회담에서 다뤄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시범철수,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 공동유해발굴을 비롯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남북공동어로수역으로 만들고 향후 군축 논의까지 염두에 둔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심도 있게 논의돼 매우 고무적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의제는 비핵화 조치다. 비핵화가 풀리면 모든 것이 풀리고 이게 막히면 모든 것이 막힌다. 우리의 재계 대표들의 방북 동행도 남북경협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풀어가는 열쇠는 비핵화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한국 기업인들을 국가 원수급으로 예우하는 나라도 많다. 두 정상회담의 공식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미래’를 앞세워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아 보인다. 두 정상이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도출해 이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

두 정상이 진솔한 대화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길 바란다. 더이상 군사적 대치로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전쟁의 공포가 재현되지 않는 종전 상황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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