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윌리엄 해밀턴 쇼 미국 해군 대위 흉상 제막식이 20일 목원대 교내 교회에서 열렸다.
목원대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권혁대 목원대 총장을 비롯해 강윤진 대전지방보훈청장, 박천억 해군대학장, 조셉 캐리건 주한미해군부사령관, 최종식 해군동지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는 미국인 선교사 부부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던 쇼 대위는 한국에서 미 군정청 소속으로 조선 해양경비대 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 전신) 교관으로 일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미 해군에 재입대해 한국을 찾았다. 1950년 9월 22일 아침 정찰을 위해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접근하던 쇼 대위는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적 공격을 받아 전사했다. 그의 나이 28세 때였다.
지난 4월 대전지방보훈청은 쇼 대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목원대에 흉상 건립을 제안했다. 이를 승낙해 곧 바로 故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흉상 건립 위원회(이하 건립위)가 구성됐다.
건립위는 국가보훈처의 후원과 안승병 목원대 대외협력부총장, 교목실, 신학대학 83 동기회, 윤희중 명예교수의 성금으로 흉상 제작을 진행했다. 목원대 이창수, 박성순 교수가 조각을 맡아 쇼 대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작품의 예술성을 높였다.
쇼 대위의 기념 예배당, 기념 비석이 있는 목원대 채플은 기념 흉상까지 세워져 충청권의 호국보훈 교육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쇼 대위는 현재 그의 부모와 함께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돼 있다. 2010년엔 서울 은평구에 추모공원과 동상이 건립됐으며 2014년엔 해군사관학교에 흉상이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