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온도차… 與 “남북정상회담 압도적” VS 野 “문제는 문재인 정부”
추석 민심 온도차… 與 “남북정상회담 압도적” VS 野 “문제는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개선 경제 기회” 기대감… “민생·경제 어려워”
추석 민심 해석에 온도차 뚜렷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09.2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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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정동농수산물시장이 소비자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다./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25일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은 명절 동안 현장에서 확인한 민심을 전하며 나란히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다만, 여야 의원들은 추석 민심에 대해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서 기대감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여의도 복귀를 이틀 앞둔 이 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유성갑)은 “남북관계의 훈풍이 우리 일상까지 불어올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시장 등 민생을 돌아본 조 의원은 “민심은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기대감이 주를 이뤘다”며 “한반도에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 정책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어렵다 보니, 경제 활성화에 정부와 정치권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와 이번 남북관계가 현 경제 상황에 있어서 유력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병석 의원(서구갑)도 “이번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경제와 평화였다”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자영업자 중심으로 경제 활성화에 대한 당부와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은 남북관계 개선에 있다”면서 “당장 경제 활성화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 남북 공동 번영에 있어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가와 시장을 중심으로 민생투어에 나선 박범계 의원(서구을)은 “이번 추석은 남북정상회담이 압도적이었다”면서 “백두산 천지연에서 남북 두 정상의 만남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가락 하트 포즈로 (남북관계 개선)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생이 어렵다, 집값 이야기로 걱정하는 말도 있었지만, 이번 남북 평화가 새로운 경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번 추석 민심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부와 여권 정치권이 이야기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부정적인 시각이 많고, 문재인 정부의 여론조사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법동복지관, 중리·법동·신탄시장 등 소외계층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민심을 들은 정용기 의원(대덕구)은 “정부에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데 국민은 불안해한다”며 “경제가 너무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냐, 김정은 하고 친하면 경제가 살아나냐는 등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해 거친 표현과 험한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최근의 여론조사에 있어서도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평화가 경제라는 말은 국민(시민)들은 공허해 한다. 말장난으로 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경제정책과 관련 “현 경제정책은 방향과 근본적 시각부터 잘못됐다”고 쓴소리도 했다. 

그는 “기업 하기 좋은 정책을 펴 기업이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민주노총을 끼고 소득주도성장론을 펴고 있다”면서 “(집권)1년 반 동안 이미 실패를 입증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고집부리며 일자리에 돈을 수도 없이 쏟아붓고 공무원을 17만8000명을 늘리게 된다면 지금의 재앙을 넘어 경제가 완전히 무너진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같이 진단했다”고 경고했다. 

이은권 의원(중구)도 정부에 날 선 비판에 대한 민심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시장과 상가 등을 돌아온 이 의원이 “‘문제는 문재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가 대체로 들은 이야기는 정부를 비판하는 말로 시장 경제 어렵다, (정부정책이)거꾸로 간다,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북한에 얼마를 퍼다 주려고 하냐 등 등이다. 

이 의원은 “바닥 민심은 정부에 원망이 가득하다”면서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主)로 이따금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는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도 시민들은 믿질 못한다”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현장에서 들은 시민(국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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