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백제문화제 예산만 낭비한 졸속 행사 비난
부여 백제문화제 예산만 낭비한 졸속 행사 비난
총 예산 30억 중 축제 핵심인 제례·불전행사에 고작 1억 3000만 원 배정
행사장 편중·주민참여도 뒷전... "주관단체 요원들의 행사로만 전락" 비난
  • 이재인 기자
  • 승인 2018.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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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진:64회 백제문화제 행사 장면
관련사진:64회 백제문화제 행사 장면

[충남일보 이재인 기자] 제64회 백제문화제가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폐막됐지만, 부여군에서 펼쳐진 이번 백제문화제는 선현들의 얼과 넋을 기리고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군민 대동화합을 다지기 위한 축제로서의 대원칙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졸속 행사로 막을 내려 대한민국 3대 민족문화역사 축전이라는 명성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경주에서 왔다는  A(55) 씨는 “부여가 자랑하는 축제에 들뜬 마음으로 방문 했으나 전혀 예상 밖의 분위기였다"며 “구드래 행사장의 먹거리와 각종 차량들만 보고 가는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당초 부여 시내 정림사지 행사장이 일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구드래 백마강 둔치로 변경되면서 시내권에는 조명시설 등 행사 관련 각종 시설물 설치가 전무한데다, 백제역사 문화행렬 등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시가행렬 프로그램마저 축소되고 거의 배제된 채 치러져 주민참여는 물론 축제 기획 구성이 미흡했다는 여론이다.

또한 이번 백제문화제는 총예산 30여억 원 중 주무대 및 공연 등에 7억 4000여만 원, 체험 및 경연 등에 5억 5000여만 원, 기반 시설 및 행사 운영에 9억 2000여만 원, 일반운영 및 홍보 등에 7억여 원을 각각 쏟아부었다. 그러나 문화제의 핵심인 각종 제례와 불전행사에는 고작 1억 3000여만 원이라는 보잘 것 없는 예산만이 투입되는 등 균형 없는 예산배정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과 일부 주민들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등도 구드래 행사장 한 곳에 집중돼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 관북리 사비왕궁터 등 또 다른 중요 문화재 지역에서 진행되는 역사적 프로그램이 전무해 아쉬웠다"라며 “30여억 원의 막대한 예산으로 치러진 행사라고는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축제였다"고 일축했다.

또다른 주민들도 “대왕제, 삼충제, 궁녀제 등 제례 및 불전 행사 역시 관람객은 전무한 채 제복을 착용한 주관단체 요원들만의 행사로 치러지고 있더라"라며 “백제문화제의 핵심인 제례 행사는 각종 공연 및 프로그램, 이벤트 행사에 밀려 소외되며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행사기간과 장소, 프로그램 등 제반 문제를 원점부터 재검토해 짜임새 있는 백제문화제를 통해 오늘의 우리 문화를 재인식 시킬 수 있는 확실한 역사 문화 축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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