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개 팔자 상팔자”속담이 딱 맞았다
[충남시론] “개 팔자 상팔자”속담이 딱 맞았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8.10.0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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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개 팔자 상팔자”라고 했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격상된 지금, 이 속담이 딱 맞는 시대가 됐다. 집에 와도 아는 척도 안 하는 가족보다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다가오는 반려동물이 더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시대다.

어느 날 젊은 부부가 마트에 유모차를 끌고 나왔는데 유모차 덮개를 올리자 아기 대신 반려견이 타고 있었다. 옷도 입었다. 처음 본 광경이다.
애견용 유모차 뿐만이 아니라 시중에는 애견용 포대기, 애견 미용실,애견 전용 TV채널,애견호텔, 애견 유치원도 생겼다.

스웨덴은 반려동물, 특히 개와 고양이의 복지 천국으로 널리 알려졌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유럽에서 스웨덴은 독일과 세계 최고의 동물 복지국가로 유명하다.
스웨덴의 동물 복지는 거의 사람과 같은 수준으로 우대를 받는다.

우리나라 노인복지 정책 처럼 중요시 하고 있다. 행정규제에도 개나 고양이가 너무 살이 찌게 하거나 마르게 하는 것도 제재 대상이다. 심지어는 어린 강아지를 어미의 곁에서 강제로 떼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는 등 책임과 의무를 법으로 규정했다.

스웨덴은 모든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는 라벨 부착을 의무화해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와 함께 책임을 지고 관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등록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불법 체류자 취급을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법과 벌 보다 반려동물주의 소양과 타인에 대한 배려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의 목줄이나 입마개를 사용하도록 경고하는 정도다. 우리나라는 사고가 터지면 반려동물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

사고는 제도나 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스웨덴도 한국보다 법이 강하지는 않다. 우리나라 반려동물주인들도 스웨덴 못지않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개, 고양이 등을 애완동물이라고 불렀는데 사람과 더불어 산다고 해 반려동물이라 고쳐 부른다.

이렇게 개칭된 것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 과학아카데미에서 제안돼 이 때부터 반려동물이라고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동물을 가지고 놀다가 재미가 없으면 버려도 되는 ‘장난감’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민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때문에 반려동물의 몸값도 외모와 체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서 딸 최유라가 독일에서 강아지 20여 마리를 키운다는 보도가 서민들을 의아스럽게 한적도 있다. 한 달 반려동물 생활비가 2000만 원을 소비한다면 이를 권력의 과시(?)로 봐야하는지,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봐야 하는지(?)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유명 한식당 대표가 가수 겸 배우 최시원 씨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숨진 사고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국회엔 ‘맹견피해방지법’이나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여러 건 올라가 있는데 잠자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의 제도와 에티켓을 점검하고 실천할 때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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