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글이 세계에서 열풍이 일고 있다
[사설] 한글이 세계에서 열풍이 일고 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8.10.10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글과 우리말이 최근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다. 한글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였다. 며칠 전 뉴욕서 열린 한국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 공연에선 공연 내내 수만 명의 팬들이 일제히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며 열광하는 장관을 연출 했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다국적 팬들은 한국말 노래를 듣고 익히며 그 뜻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마치 우리가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배우고 서구 문화에 관심과 호감을 가졌던 것처럼 세계 젊은이들도 한국 노래를 통해 한글과 대한민국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얼굴이자 국력을 보여주는 반가운 현상이다. 정부도 외국인을 상대란 한국어 교과서도 발간하고 한국어 교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등 한국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한 때 한글의 외면과 무시, 한자의 고집에다 일제식민까지 겹친 탓에 꽃이 늦게 피웠다.

최근 우리 노랫말에도 아름답거나 깊은 감성을 담은 노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시중에서도 가게 문을 여는 것을 ‘오픈한다’고 하고, 가게를 ‘샵’이라고 하고 요리사, 주방장은 셰프, 치유는 힐링, 과제는 미션, 해법은 솔루션이라는 외래어로 쉽게 쓰고 있다. 우리말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앞다퉈 우리말 파괴에 나서고 있다.

기업쪽도 많은 단어를 영어로 바꿔 부르고 있다. 실생활 속에서도 무수히 많은 우리말들이 영어등 외국어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대로 수십 년이 지나면 우리말은 누더기가 될 것이 뻔하다.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유산인 한글이 이렇게 오염되고 있다, 거리의 간판들도 커피숍 및 학원·음식점 간판 대부분도  알수없는 외국어로 바꿔지고 있다.

한글로 표기해도 의사 전달이 충분한데도 카센터, 마트, 알바, 카페 등으로 멋을 냈고 동네마다 있는 ‘치킨집’도 ‘닭튀김집’이라는 감칠맛 나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외국어를 고집하고 있다.

순수한 우리 말의 간판을 보면 쉽고 정다움을 느껴진다. 특히 무슨 학술회는 주제 발표문 부터 내용의 상당수가 외래어로 도배했다.

최근 10~20대들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조어나 줄인 말을 써 ‘우리말 훼손 또는 파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한글과 우리말의 민족정신을 어리럽히고 있다.

언어는 습관이고 문화이며, 민족의 운명도 뒤바꿀 수 있다. 올바른 언어에 올바른 정신이 깃드는 법이기에 훼손이나 파괴는 안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