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금융시장 불안, 문제는 실물경제
[사설] 한국 금융시장 불안, 문제는 실물경제
  • 충남일보
  • 승인 2018.10.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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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의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웠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44%, 코스닥지수는 5.37% 각각 내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증시에서 5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한 1144.4원에 마감했다.

미국증시 불안의 영향이 컸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3.15%, 나스닥지수는 4.08% 각각 급락했다. 물론, 한국시장 외에 다른 아시아증시들도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대, 홍콩 항셍지수는 3%대의 폭으로 각각 떨어졌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신흥국들의 위기, 미-중 무역 전쟁,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우려 등 불안요인들이 미국시장을 흔들었고 이것이 아시아시장에 타격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그 자체만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특히 주가 하락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고,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다.

당연히 당국은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주식 투자자 등이 지나치게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실제보다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근원적으로는 실물경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의 코스피는 8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실물경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향후 한국의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적지 않게 나왔다. 최근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의 2.9%에서 2.6%로 내렸다. 한국의 통계청이 내놓은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산업구조개편방안, 일자리 대책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 일시적이고 파편적인 대책이 돼서는 안 된다.

한국경제의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각오로 종합적인 대책을 치밀하게 수립해야 한다. 이런 조치들이 결국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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