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만 몰랐다”…대전 사립유치원 부정 운영
“학부모만 몰랐다”…대전 사립유치원 부정 운영
내 돈 쓰듯 회계 처리 엉망, 교사 범죄경력 조회 무시
대전시교육청, 2012년 종합감사 시작…아직 갈 길 멀어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10.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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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엉터리 회계관리와 시설운영으로 종합감사에 적발된 대전 일부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심지어 이들 유치원은 교사 채용시 성범죄와 아동학대 경력 조회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 하고 있다.

1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2016년과 2017년 대전 지역 사립유치원들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적발된 66개 유치원에 128건의 경고와 91건의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해당 유치원에 대한 예산 회수 등 재정상조치 금액만도 3억6707만 원에 달한다.

적발사항을 보면 증빙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흔한 사례였다. 유치원 운영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심지어 운영비 사용 내역조차 제대로 기록해놓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신규교사를 채용하면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등 범죄경력을 조회하지 않은 유치원 11곳이 적발돼 성범죄 불감증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사결과 적발된 유치원들은 대부분 성범죄 경력조회를 빼먹거나 정해진 기한을 지키지 않는 등 성범죄 예방 규정을 대충대충 처리해 이들에 대한 성 인식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 되자 대전지역 맘카페에는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다.

A카페 한 회원은 “성범죄가 예고하고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실수로라도 성범죄자를 유치원에 채용하게 돼 범죄가 발생하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데 여전한 성범죄 불감증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이냐며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야 할 비용이 원장 개인 차량 기름값, 수리비, 아파트 관리비로 쓰였다니 분통하다. 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돼 더욱 충격”이라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2012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사립유치원이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만큼 앞으로 더욱 철저한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원장을 대상으로 재무회계교육을 하고 있지만 행정실무원 없이 원장이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완벽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정착되고 있는 단계다. 지적사항들이 점차 개선 될 것”이라며 “교육현장의 투명한 문화 정착을 위해 철저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