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엄마, 당찬 여성… 우리는 글로벌 한국인”
“멋진 엄마, 당찬 여성… 우리는 글로벌 한국인”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체험수기 발표대회’ 성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0.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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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회장 박옥진)는 12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대덕홀에서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체험수기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제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열린 이날 대회는 대전시 지방보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결혼이주여성과 함께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새기기 위해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일본, 방글라데시, 몽골 등 이주여성 작품 총 74편이 접수되었으며,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12명이 본선에서 기량을 겨뤘다.

이날 중국에서 온 이성화(38) 씨는 ‘멋지고 당당한 엄마’로 대상의 영예와 함께 50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8살 아들의 엄마로 한국에서 국가전문자격증인 행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 씨는 이날 발표를 통해 “가정에서는 멋진 아내이자 엄마, 사회에서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왕여리(32. 중국) 씨는 ‘다시 태어난 나’라는 주제발표와 함께 발랄한 모습으로 인기를 독차지하며 금상을 차지해 3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왕 씨는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드라마 ‘겨울연가’ 송승헌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오게 되었다”며 “한국에 와 3개월 만에 한글 고급시험에 합격하고, 충남대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말했다.

미시무라 미키(45. 일본) 씨는 ‘친구들과의 졸업여행’이라는 주제의 발표로 은상을 받았다. 미키 씨는 이날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한국 엄마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난관을 극복했으며, 아이들이 졸업하면서 한국 엄마들과 일본을 여행한 이야기를 써서 큰 공감을 얻었다.

손봉련(45. 중국) 씨도 ‘연결의 변화’라는 발표로 은상을 받았다. 이날 손 씨는 “한국에 와서 어렵게 모은 2000만 원을 사기당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좋은 상담 선생님을 만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덕분에 대학원까지 진학해 상담심리학과 다문화한국어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 회장은 이날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체험수기 발표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글의 내용과 구성, 표현, 발음, 태도 등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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