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중고제 판소리 연창회 개최
제2회 중고제 판소리 연창회 개최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 19일 오후 5시 홍주읍성 안회당서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0.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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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에서 제1회 중고제소리 연창회 모습.
지난 5월 17일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현당에서 제1회 중고제소리 연창회 모습.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잘한다!”

“얼씨구!”

구경꾼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오고 소리꾼은 신이라도 들린 듯 무아의 경지로 빠져드는데 어둠을 밝힌 횃불은 어느새 꺼지고….

그 밤의 열기가 생생히 전해지는 이 시는 조선말기의 시인 신위가 판소리를 보고 지은 ‘관극절구’라는 시이다.

이렇듯 판소리는 서민에서부터 양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소리꾼이 토해내는 노래에 관중들은 눈시울을 적셨고 우스운 재담에 배꼽을 잡았다.

판소리는 혼자 하는 음악극이다. 판소리에는 우리네 삶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판소리가 예술로 승화된 것은 삶 자체를 소리에 바친 명창들 덕분이었다. 명창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의 소리를 개발했고 음악적 발전을 이룩했다.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가 주최하고 충남문화재단과 홍성군청이 후원하는 ‘제2회 판소리 중고제 소리 연창회’가 최혜진 목원대 교수의 똑 부러지는 해설로 19일 오후 5시 홍주읍성 안회당(홍성군청 뒤편)에서 열린다.

이번 연창회에서는 홍성지역과 연관된 민요, 살풀이는 물론 충청지역에서 전승된 단가, 판소리, 가야금 산조가 연주되고, 중고제 음악에 영향을 끼친 가곡도 함께 공연된다. 중고제 소리의 본향이자 예술인들의 터전인 홍성에서 소리와 연주, 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명창 광대의 효시 최선달의 고향이자 중고제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결성지역의‘결성농요’, 중고제 판소리의 대표 명창인 이동백제 ‘새타령’과 ‘적벽가’, 서산의 중고제 명가의 소리 심화영제 ‘심청가’와 ‘심상건류 가야금 산조’,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중고제 ‘살풀이’와 여창가곡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중고제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간정도라고 할 수 있다. 동편제는 섬진강 위쪽을 중심으로 남원, 구례, 순창 등지서 명창 송홍록의 법제를 공부한 소리를 말하며 대체로 소리가 씩씩하고 담담하다. 섬진강 아래쪽인 광주, 보성, 나주 등지를 중심으로 한 명창 박유전의 법제를 서편제라고 하는데 부드럽고 애절한 것이 특징이다.

홍성지역은 중고제 판소리의 발생지역이라 할 수 있는데 최초의 판소리 명창 최선달의 고향이고, 김창룡 가족의 주거활동지였으며, 근대 5명창의 고수인 동시에 우리 전통 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최혜진 교수는 “중고제판소리문화진흥회는 사라져가는 중고제 판소리와 기악, 춤, 노래 등을 다시금 조명하고 전승하고자, 연구자와 실기자가 모여 연구, 연행을 병행하는 단체이다”라고 밝히고 “현대 중고제 연행 문화의 방향과 내용을 알아보고, 교류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연창회는 내포문화의 중심 홍성에서 중고제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공연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2회 중고제 소리 연창회의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결성농요(최덕수 외 결성농요보존회원) △호서가, 이동백제 ‘새타령( 소리/신성수, 고수/서용석) △만고강산, 심화영제 심청가(소리/이은우, 고수/서용석) △심상건류 가야금산조(가야금/이희수, 장구/방현식) △이동백제 춘향가(소리/이효덕, 고수/서용석) △한영숙류 살풀이(춤/맹은섭) △여창가곡 우조 우락 ‘바람은’(소리/백수영, 대금/이준희) △이동백제 적벽가(소리/박성환, 고수/서용석 )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최혜진 교수(010-3419-0609)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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