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가 너무해” 천안시 안서동 주민 성토
“백석대가 너무해” 천안시 안서동 주민 성토
주차장 용도 대부한 국유지, 2016년부터 방치하다 호두나무 식재
주민 "공원지구 사유화 저의" vs 백석대 "원만한 방법으로 해결중"
  • 김형태 기자
  • 승인 2018.10.1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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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부당함 성토하는 민원 공문서(왼쪽)와 백석대 홈페이지(오른쪽)./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백석대 부당함 성토하는 민원 공문서(왼쪽)와 백석대 홈페이지(오른쪽)./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충남일보 김형태 기자] ‘발본색원(拔本塞源)’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백석대학교 횡포사건 처리에 대한 토의 자리가 열렸다. 

지난 4일 천안시 안서동 신촌마을주민자치협의회 전체회의에는 백석대에서 제시한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학습용 식재 호두나무를 심겠다 ▲통행로는 확보해 주겠다 등에 대한 미 이행과 불합리를 성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백석대가 도마에 오른 것은 국유지(기획재정부)인 안서동 526-33번지 일대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어린이공원으로 편성됐으나, 백석대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국유지 대부계약을 체결해 40년 동안 버스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분쟁과 갈등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용자가 학생수 감소 등으로 통학버스 주차용도가 상실된 상황이 되자, 2016년 이후부터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백석대와 상관없는 외부차량인 트럭, 중장비 등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이들 차량을 수리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자 입구를 굴착기로 파헤치고 중장비를 세워 주민통행을 방해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날 토의는 이미 사용자가 국유지를 대부계약상 주차장용도로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이를 해지하지 않는 이유와 이곳에 학습과 상관없는 호두나무 식재 의도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주민들 성토로 시작됐다.

주민들 주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차장을 핑계로 사용권을 가지고 있다가 주차용도가 어려워지자 향후 사유화(국유지 매수)할 목적으로 지속적인 사용권 확보를 위해 명분도 없는 학습용 식목을 운운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2016년 이전 주차장 사용 모습(왼쪽)과 용도 외 사용 모습(오른쪽).
2016년 이전 주차장 사용 모습(왼쪽)과 용도 외 사용 모습(오른쪽).

이들은 “장석만(장종현 총장의 형)에 의해 당해 토지에 접한 526-30을 이미 사유화 했으며, 인근 토지 526-76, 77, 136, 138등도 경작을 빌미로 대부계약 중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석대 주장은 거짓에 불과하다. 주민을 속이려는 행태가 괘씸할 정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주민은 학교건설 때부터 불편을 감내하며 주차장을 구내로 옮기기만을 기다려 왔는데 주차장이 필요 없게 된 작금에 불편을 감수해 온 주민에게 감사 표시는 못할망정 주민에게 돌려줘야할 주택가 공원지구를 어떻게든 사유화할 저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백석대 관계자는 “주민들과 의견이 맞지 않아 민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며 “일정 기간 (국유지를)대부계약해서 사용 중인 상태고 주민들과는 원만히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은 백석대 조치가 부당할 뿐 아니라 이유 없이 식재를 하는 등 처리절차에 큰 문제가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천안시로도 ‘어린이공원지구의 도시계획시설 설치촉구 및 사유화 예방대책마련 촉구’라는 제목의 민원을 제기한 채 답변을 기다리는 중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현행법에 의한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성토 중이고, 백석대는 원만히 해결 중이라는 답변 외 국유지 사유화 의혹, 굴착기로 입구 파헤쳐 통행 방해, 스쿨버스 주차장 외 용도 사용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았다.

백석대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부계약 체결한 국유지가 화물차 주차장과 차량수리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백석대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부계약 체결한 국유지가 화물차 주차장과 차량수리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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