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직원은 '노카운트'... 발전공기업, 25명 사망했는데 '무재해'
협력업체 직원은 '노카운트'... 발전공기업, 25명 사망했는데 '무재해'
직원 포상금 지급 등 '그들만의 잔치'… 5년간 발생 재해자 95% '하청근로자'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0.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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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6개 발전공기업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산업재해를 덮고 매년 무재해 기록을 홍보하면서 안전성과를 부풀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발전공기업은 25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사망했는데도 '무재해' 달성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이 한국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들 6개 발전공기업에서 발생한 재해자는 총 514명이었으며 이중 487명(95%)이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협력업체 재해자는 한수원이 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남부발전(131명), 남동발전(52명), 서부발전(38명), 동서발전(35명), 중부발전(31명) 순이었다. 재해 사망자는 25명으로 전원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한수원 등 발전공기업들은 95%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산업재해를 제외시킨 ‘무재해’ 기록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포상금까지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 근로자 재해를 배제시켜 5년 이상 ‘무재해’ 기록을 달성 중인 지사(사업장)는 6개사 총 26개로 전체 55개 지사의 47%에 달한다. 최근 5년간 6개 발전공기업이 지급받은 포상금은 1억 3527만 원이다.
 
조배숙 의원은 "사업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발전공기업들이 이들의 희생은 덮어둔 채 공허한 무재해 운동으로 안전을 부풀리고 위화감만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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