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책을 더 가까이, 성경을 더 친숙하게
[양형주 칼럼] 책을 더 가까이, 성경을 더 친숙하게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10.2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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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튜브 영상에서 촬영자가 한 흑인 소년에게 이름을 묻는다. 그러자 소년은 자기 이름을 대답한다.

“까자와자 꽈꿍꽐라 콰작 콰~악 자블라자.” 너무 길고 다소 특이한 이름에 촬영자는 ‘오 마이 갓’을 연발하며 다시 묻는다. 그러자 소년이 또 다시 대답한다. “까자와자 꽈꿍꽐라 콰작 콰~악 자블라자.”

너무 신기해 이름을 몇 번이나 묻다가 그럼 너 생일 축하 노래는 어떻게 부르냐고 묻는다. 어떻게 부를까? ‘사랑하는 우리 까자와자 꽈꿍꽐라 콰작 콰~악 자블라자~~, 해피 버스데이 투유~’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 또 재미있는 이름이지만, 사실 그 이름을 부르는 가족들에게는 그 이름이 사실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익숙하고 또 그 안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이름은 몇 자일까? 16글자다. ‘박 하늘별님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씨 이다. 글자 수로 하면 앞에서 말한 ‘까자와자 꽈꿍꽐라 콰작 콰~악 자블라자’군과 거의 같다.

지명은 어떨까? 강원도 정선에 있는 안돌이 지돌이 다래미 한숨바우다. ‘안돌이’는 바위를 안고서야 가까스로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는 뜻이고, ‘지돌이’는 바위를 등지고 겨우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 ‘다래미’는 매달려가야 할 만큼 위험한 길이라는 뜻이고, ‘한숨바우’는 길을 다 지나고 나면 한숨이 나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렇게 뜻을 생각하면 그 이름이 점점 입에 붙게 된다.

참고로 이 지명이 발견되기 전까지 가장 긴 지명으로 알려진 지명이 대전에 있었다. 유성 학하동에 있는 ‘도야지 둥그러죽은골’이다. 도야지는 돼지고, 둥그러죽은골이란 너무 험해서 굴러서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즉 너무 험해서 돼지가 굴러 죽은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렇게 긴 이름은 얼마나 익숙하게 우리 입에 붙느냐에 따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기 때문이다. 이 청명한 가을에 단풍만 보러 갈 것이 아니라 책의 풍성함 속에 빠져들어 보면 어떨까?

갈수록 영상에 익숙해지고 활자는 기피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책 중의 책,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바로 성경이다. 하지만 성경을 들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경을 가까이하며 그 의미를 하나하나 깨닫고 알아가다 보면, 우리는 외계어 같던 성경 안에 담긴 인생의 깊은 지혜와 놀라운 통찰을 발견하게 된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멀리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가가면 어떨까? 자꾸 가까이하다 보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어도 점점 친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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