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독도는 우리 땅’ 죽어서도 지키리라
[충남시론] ‘독도는 우리 땅’ 죽어서도 지키리라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8.10.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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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날’(25일)을 며칠 앞두고  50년 넘게 우리 땅 독도를 지켜 온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지병으로 별세(21일)했다. 이제 독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김 씨의 부인 김신열 씨가 남았다.

고 김성도 씨는 27년 전(1991년 )독도에 정착, 태풍으로 집이 무너져 울릉도에 잠시 나갔다 온 것 외에는 국민성금과 정부지원금으로 지은 보금자리에서 죽는 날까지 독도에서 줄곳 살았다. 전화·인터넷도 없고, 오직 하늘에서 내려주는 빗물을 받아 쓰면서 김 씨부부는 독도를 지켜왔다.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김 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증거’이며 ‘증인’의 역할을 했다. 대통령으로 독도를 처음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도 김 씨를 찾아 위로했고, 역사의 주요 순간들이 있을 때마다 부부는 독도의 얼굴로 등장했다.

독도에 선보인 3세대 이동통신 개통에도 김 씨가 대표로 참석했다. 독도가 좋아서 지키며 살아온 베트남전 유공자이기도 한 김 씨는 79살을 일기로 영원한 독도 지킴이가 됐다.

부인은 제주해녀 출신의 김신열 씨다. 김 씨의 죽음으로 독도 이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전국에서 이장을 희망하는 전화가 하루에 10여 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울릉군은 내년 4월에 주민숙소의 리모델링이 끝나는 시점에서 새 이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고 김성도 씨 사위 김경철 씨(52)도 이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도는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상 동해의 중요 거점 지역으로 분류되며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잘못된 영유권 주장을 이제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만 독도로 인해 발생되는 한일 간의 갈등도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독도에는 한국의 경찰, 공무원, 주민 등이 거주하고 있으며, 해마다 20만 명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다.

하지만 독도는 사람 살기에 부적합한 섬임은 틀림없다. 외딴곳에 위치한 데다 크기가 너무 작아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곳, 독도가 국제법상 섬이 아닌 암초로 분류되는 주된 이유다.

독도 경비와 수호를 위해 1개 소대 병력의 독도경비대가 상주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거주민은 아니다. 아무도 살지 않던 홀로섬, 독도를 주민이 거주하는 유인도로 탈바꿈시킨 이가 바로 고 최종덕 씨다. 울릉도 어민이었던 최씨는 수산물 채취를 위해 독도에 들어갔다.

최씨의 뒤를 이어 87년 7월 그의 사위 조준기 씨가 주민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는 곳이 독도라고 한다. 그만큼 가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1년 중 입도가 가능한 날이 평균 60∼70일에 불과하다니 빈말이 아니다.

이처럼 가기도 어려운데 살기는 또 얼마나 고단할지 짐작조차 안 된다. 일본의 독도 도발과 침략에 맞서 몸소 독도 지키기를 실천한 김씨 부부의 헌신이 있었기에 독도는 오늘도 꿋꿋하게 태극기가 바다의 세찬 바람과 함께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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