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으로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 '재능나눔청소년단체 징검다리'
재능으로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 '재능나눔청소년단체 징검다리'
이윤주 학부모회장 "나눔과 봉사가 스펙보다는 값진 추억 되길"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11.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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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나눔청소년단체 징검다리' 이윤주 학무보 회장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엄마 손에 이끌려 유치원, 초등학교 때 처음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취미가 빛을 발해 재능이 되어 기부에 이르렀다.

지난 2010년 지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아이티를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를 연 3명의 대전지역 중학생이 시작한 재능나눔청소년단체 징검다리. 현재 80여 명의 대전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오케스트라 65명, 중창단 35명, 징검다리를 거쳐 대학생이 된 4명의 회원이 지속해서 음악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징검다리는 2012년 징검다리 장학회도 설립, 7개국 어린이들의 교육을 돕기 위한 무지개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녀들이 행한 ‘나눔과 봉사’의 시간이 스펙보다는 멋진 인생 경험이자 값진 추억이 되기를 바라는 징검다리 학부모회 이윤주 회장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어요. 처음에는 취미로 악기를 가르쳤는데 막상 언제까지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네살때부터 같은 유치원을 다니면서 하나 둘 배우기 시작한 악기에 대해 이윤주 회장과 엄마들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남들 다 하니까, 애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취미로 가르치긴 했는데 언제까지 해야할지 몰라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머리를 맞댔다.

엄마들은 고민 끝에 아이들이 재능을 지역사회에 나눌 방법을 찾기로 했다. 당시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했고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어린이들을 돕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엄마들은 쿠키를 만들어 팔고, 아이들은 자선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며 세상과 소통하게 됐다.

이렇게 처음 엄마 3명이 모여 소소하게 시작한 징검다리는 규모가 점점 늘어 지금은 전체 회원 수가 300여 명에 이른다. 2016년에는 대전시 비영리민간단체로, 2017년 1365 자원봉사 인증기관으로 등록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징검다리는 봉사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를 기획해 실천하고 있어 점점 체계화를 이루고 있다. 대전 시민천문대, 대전 현충원, 종합병원 등 지역에서 100회 이상의 자선 연주회를 했고,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교복 지원을 위해 자선바자회도 열었다.

특히 제3국 해외 청소년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해 장학회를 설립, 장학금 마련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징검다리 장학회는 징검다리 초기 회원 가족이 캄보디아에 이민을 가 그곳에 학교를 설립, 이 학교 학생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이제는 7개국 아이들을 돕는 ‘무지개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탄생시켰고 현재까지 5개국 6명의 학생이 학자금과 생활지원금을 수년째 지원하며 학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은 나눔을 통해 함께한다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배웁니다. 지금 깨닫는 협동과 나눔의 가치가 성인이 되어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결국 우리나라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봉사와 문화 교류가 아이들의 학업과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징검다리 장학회는 오는 3일 오후 5시 대전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제8회 무지개징검다리 자선음악회를 연다. 7개국 아이들을 돕는 ‘무지개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다.

이윤주 회장은 “지난 8년간 회원 모두가 사랑하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잇는 징검다리를 하나씩 하나씩 놓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세계를 향한 커다란 무지개 징검다리가 완성될 수 있도록 대전시민 여러분의 시간과 마음을 징검다리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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