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내린 것 맞아?” 발길 돌리는 소비자
“유류세 내린 것 맞아?” 발길 돌리는 소비자
6일 대전 휘발유값 1681.94원, 전날보다 8.22원 하락
직영주유소, 자영보다 평균가격 비싸… 체감효과 ‘글쎄’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11.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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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세 인하 첫날인 6일 오후 대전 둔산동 한 정유사 휘발윳값은 전날(1758)보다 123원 떨어진 1635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인하 전날 대전 평균 유가는 1690.16원으로 불과 65원 차이를 보였다./충남일보=김일환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첫날인 6일 오후 대전 둔산동 한 정유사 휘발윳값은 전날(1758)보다 123원 떨어진 1635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인하 전날 대전 평균 유가는 1690.16원으로 불과 65원 차이를 보였다./충남일보=김일환 기자

[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6일 정유사 직영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제품 가격에 반영해 가격 할인에 들어갔지만, 인하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의 정유사는 0시부터 직영주유소에 한해 일제히 유류세 인하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유류세 15% 감면을 통해 휘발유 기준으로 가격이 리터당 123원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체감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직영주유소는 입지가 좋고 땅값이 비싼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평균 기름값이 일반적으로 자영 주유소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오피넷 4일 기준 전국의 직영주유소의 기름값은 자영주유소보다 70원 비쌌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직영주유소 휘발윳값은 자영보다 79원 비싸 전국 지역 중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고 인천 67원, 경기 66원, 광주 58원, 부산 53원, 서울 44원 등으로 높았다. 

이날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1ℓ)은 1684.20원으로 전날보다 6.10원, 대전지역은 1681.94원으로 전날(1690.16)보다 8.22원 내려갔을 뿐이다. 

실제로 유류세 인하에 주유소를 찾은 고객들은 주유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주유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대전 둔산동 한 직영점을 찾은 강모(39)씨는 “직영점이 유류세 인하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직영점을 찾았는데 자주 이용하는 셀프주유소(자영)보다 못하다”면서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실망스럽다”고 허탈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기 보단 인근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는 것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A 정유사 관계자는 “자영 주유소는 임대료 부담이 없거나 자기 땅을 가지고 큰 부담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직영주유소는 대부분이 입지 좋은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제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구 B 자영주유소 관계자도 “직영 주유소는 자영주유소에 비해 주유값이 비싸 유류세 인하 분을 즉시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해도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체감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인근 지역의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류세 인하의 실질적인 할인 체감 효과는 자영주유소의 재고가 소진되는 시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은 빠르게는 3~5일, 늦어도 5~7일 이내에는 재고 소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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