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건강의 최대 적 ‘골다공증’… 음주·흡연·스트레스 피해야
노인건강의 최대 적 ‘골다공증’… 음주·흡연·스트레스 피해야
이현승 교수의 뼈 건강법
  • 이현승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승인 2018.11.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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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현승 충남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을 말하며 한마디로 뼈의 병이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뼈가 부러진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잦다. 흔히 손목, 척추, 엉덩관절에서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척추 골절은 키가 점점 줄어들고 허리 통증이 생겨 지팡이에 의존하게 만든다. 또 엉덩관절의 골절은 장기간 침대에 누워있게 만들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며,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의 원인

일반적으로 여성은 50세 정도에 폐경이 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 골량 저하를 유발하여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높인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들도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다른 중요한 원인에는 스테로이드 약제 복용, 위 절제 수술 혹은 위산 분비 억제제 투약, 과도한 음주 등이 있으며 체격이 매우 작은 경우 등에서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적 원인에 의한 골량 감소는 비타민D 수용체나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유전자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잦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도 뼈가 약해지는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골량이 감소한다거나 소장에서의 칼슘 흡수율이 감소(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 증가)하여 뼈가 약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과다, 수면 부족 등 현대인이 자주 겪는 문제들 모두가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높인다.

골다공증의 진단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고위험요소(비외상성 골절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외과적인 수술 또는 40세 이전의 자연 폐경, 저체중 등)가 1개 이상 있는 65세 미만의 폐경 후 여성, 1년 이상 무월경의 폐경 전 여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만한 질환이 있거나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들은 골다공증 진단을 위하여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분비대사내과 혹은 정형외과 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를 한다. 의사는 키와 몸무게의 변화, 체질량지수, 영양상태 및 식습관, 운동이나 술·담배 여부, 골절의 과거력과 가족력, 약물 복용력 등을 확인하고 다양한 부위에 방사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후에 골밀도 측정과 생화학적 골표지자 검사, 혈중 비타민D 농도, 부갑상선호르몬 농도, 갑상선 기능검사, 성호르몬 농도, 24시간 소변 칼슘·인 배출량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

부러진 뼈는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햇볕을 적절히 쬐어 뼈의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한다.

이를 위해 칼슘 또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음식은 짜지 않게 먹고 인스턴트식품이나 탄산 또는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는 자제한다거나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걷기, 뛰기, 테니스 및 에어로빅 등의 운동은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 낙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주로 뼈의 생성을 돕거나 뼈 흡수를 억제하여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약은 부갑상선호르몬 제제로, 매일 혹은 주 1회 맞는 주사제이다. 뼈 흡수를 억제하는 약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은 골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제다. 골 흡수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뼈 부위에 침착하여 장시간 머무르게 되며,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여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골절률을 저하시킨다.

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식도 점막에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1컵 이상의 충분한 물과 함께 신속하게 위에 도달되도록 한다. 약을 씹거나 녹여서 복용하면 안되며, 복용 후 30분간은 눕지 않아야 한다. 또한 드물게 턱뼈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는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도록 한다.

이외에도 선택적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제, 데노수맙, 여성호르몬 등의 약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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