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고난 가운데 나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양형주 칼럼] 고난 가운데 나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8.11.1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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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더 솔제니친의 인생은 젊을 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최전선에서 소련군 포병장교로 근무하던 중 친구에게 스탈린을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가 이것이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그는 감옥에서 거의 죽도록 얻어맞은 후에 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리고 수용소 안에서 암에 걸렸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원망할 대상을 찾게 된다.

그러나 솔제니친은 결코 주변 환경과 또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눈을 더 크게 떴다.

그러자 힘들고 섬뜩하게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주변을 원망하지 않고 훌륭하게 처신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솔제니친은 탁월한 작가의 안목으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었다. 나에게 닥친 재앙에 내 책임은 없는가? 책임이 있다면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그렇게 보니 지금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상당부분이 자신이 초래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솔제니친의 훌륭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앞의 희망적인 미래로 나갔다는 점이다.

그는 고민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실수를 중단할 수는 없을까? 과거에 한 실패 때문에 생긴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마침내 1973년 소련의 강제 노동 수용소를 고발한 ‘수용소 군도’를 저술했다.

이 책은 해외에서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켰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 책으로 급기야 솔제니친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만약 솔제니친이 자신에게 어려움과 고난을 준 이들에게 분노하고 원망하기에 급급했다면 결코 ‘수용소 군도’라는 책은 집필되지 못했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럴 때 본능적으로 우리는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이제는 멈춰야 한다. 눈을 더욱 크게 뜨라.

이런 가운데서도 탁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관찰하라. 원망과 비난은 결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대안을 찾고 대안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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