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다양한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매일 한 명씩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학생의 다양한 특성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진로·진학 지도의 첫걸음이죠”
자칭 날고 긴다는 학원 전문가들이 즐비한 진로진학 분야. 하지만 학교 안에서 10년 넘게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진로진학 지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현직 교사가 있다. 대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과학논술 TF팀, 진로진학 TF팀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충남여자고등학교 김준걸 교감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교감으로 승진하며 "이제는 참여와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밝히고 있는 김 교감을 만나 교육과 진학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학교는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진로를 탐색, 설계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김 교감은 평교사 시절, 12년에 걸쳐 일반고 진로진학 지도와 대전시교육청 과학 논술 TF팀, 진로진학 TF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12년동안 대학입시 최전선에서 학생들과 마주했던 진학지도 경험은 2017년 교감이 된 후 김 교감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놨다. 교사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닌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참여와 소통, 협력을 바탕으로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학교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이해해야 하며, 스스로 진로를 탐색해 꿈을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누구나 1등이 되고 싶어해 1등 만들기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학생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고 이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교감은 학생들이 진로선택을 하는데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 일을 좋아하는지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벌보다는 능력, 그리고 평생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살리는 진로·진학 지도가 필요하다. 이에 교사는 평상시 학생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학생의 특성을 잘 파악해 ‘이건 안돼’가 아닌 ‘이건 이렇게 하면 잘 해결할 수 있을거야’라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진로를 찾아 가다보면 어려움에 부딪칠 것입니다. 이때 어려움을 견뎌 내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소통과 대화입니다.”
요즘에는 식당이나 어디를 가도 또 집에서 식사를 해도 가족들이 바라보는 곳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같은 식탁에서 엄마에게 카카오톡을 보낸다. ‘엄마 밥더줘…’
김 교감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가족들간에 하루에 한시간씩 대화를 나누라는 것. 멀리 떨어져 있어도 휴대전화를 통해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자신의 일들을 공유하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도 해소 될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진로·진학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더욱더 가족과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끼리 자주 여행을 갈수는 없어도 휴대전화의 본래기능인 통화기능을 살려 서로서로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2003년 처음 가수원 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김준걸 교감은 교감이 된 이후에도 그는 누구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이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