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박범계 의원, 불법 정치자금 사태 알고도 방조”
김소연 “박범계 의원, 불법 정치자금 사태 알고도 방조”
당초 ‘박 의원 무관하다’ 했다가 주장 뒤집어… 파문 일 듯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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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 불법 정치자금을 요구받은 사실을 폭로한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15일 당시 서구을지역위원장이자 당시 시당위원장이었던 박범계 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네 차례나 얘기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추가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9월 첫 폭로 당시 김 의원은 ‘박 의원과는 무관한 일’ 이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함께 협박성 요구를 받은 방차석 서구의원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진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4월 11일과 21일, 6월 3일과 24일 박 의원에게 이 건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했다”며 “4월 26일에는 박 의원의 보좌관이 대전에 내려와 조사도 진행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또한 그는 “당시(4월 11일) 1억 원 요구받은 사실을 이야기 하니 박 의원은 나를 차에 태운 뒤 ‘돈은 조심하고 변재형과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으니 직접 돈거래 하지 말고, 돈 쓸 일이 있으면 가족·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 이런 사람들 시키지 말고 심부름 할 사람 따로 만들어서 시키라’고 했다”며 “명목상은 돈 조심하라고 했지만 내용상은 주라는 얘기가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4월 21일에도 행사를 가면서 차를 같이 탔는데 박 의원이 ‘잘하고 있느냐’고 해서 ‘선거캠프가 아니라 개인 사조직인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화를 내며 ‘정치가 사조직이지 뭐냐’고 면박을 줬다고 주장했다.

6월 3일에는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합동유세가 끝나고 갈마동 한 음식점에서 박 의원 및 보좌진 10여 명과 함께 모였는데, 참석자 중 한 명에게 ‘힘들다’고 얘기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박 의원이 ‘권리금을 안 줘서 그런가 보지’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러한 와중에도 전문학 전 시의원과 변재형 전 비서로부터 지속적인 불법 정치자금 요구와 선거방해가 이어졌다”며 “박 의원은 이러한 사태를 알고도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변재형 전 박범계 의원 비서와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을 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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