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지난해 만큼 어려웠다
올 수능 지난해 만큼 어려웠다
국어 지문 길고 보기정보 과다… 수학, 전년보다 '가형 쉽고·나형 어려워'
최종정답 26일 발표, 성적은 내달 5일 통보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11.1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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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전 서구 서대전고등학교에는 수능을 치르고 나올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선배를 기다리러 온 고등학생들이 초조하게 서있다.
15일 오후 대전 서구 서대전고등학교에는 수능을 치르고 나올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선배를 기다리러 온 고등학생들이 초조하게 서있다.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다.

국어는 어렵게 출제됐던 2018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9월 모평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9월 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15일 진학사에 따르면,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는 전반적으로 문학, 독서 영역에서 EBS 교재와 연계된 지문이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이전 수능, 모평에 출제됐던 현대소설과 시나리오가 재 출제됐고, 독서에서는 기술 지문이 출제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 줬으리라 예상된다.

인문과 과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지문 길이가 길고 ‘보기’ 정보까지 과다해 다소 시간을 소요했을 것으로 보이나, 지문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서에서는 3개의 지문이 출제됐는데 그 중 과학 융합 지문(동·서양 천문학)이 EBS교재와 연계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6개의 작품이 출제됐는데 그 중 현대시(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고전소설(임장군전), 고전시가(일동장유가)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

또한 EBS 교재에 실린 현대소설(오발탄)이 각색된 시나리오 작품이 출제됐다. 문학 작품의 대다수가 EBS 교재에서 선정된 것으로 보아 EBS 교재와의 연계 정도는 전반적으로 70%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킬러문제는 13번과 31번이다. 13번은 중세국어와 근대국어, 현대국어를 종합해 적용해야 하는 문제로 종합적 국어 문법 지식을 요구한다.

31번은 ‘보기’의 내용이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정도로 정보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제시문을 이해하는 수준의 난이도를 갖고 있다.

2교시 수학 가형은 이전 시험과 패턴이 비슷해 기출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고, 수학 나형 문제의 경우 고난도 문항이 이전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중상 정도의 문제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문항으로는 수학 가형의 21번은 합성함수의 미분법과 적분법을 이용하여 함숫값을 구하는 문제로 조건 ㈎의 좌변, 우변이 각각 함수의 거듭제곱의 미분을 나타낸 것임을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

그리고 30번은 합성함수 g(x)의 극값 사이의 관계식을 이용하여 삼차함수 f(x)를 구한 후, 함수 g(x)의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제로 극대, 극소의 정의와 삼각함수, 합성함수의 미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수학 나형 21번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를 구하여 함수의 최솟값을 구하는 문제로 적절한 숫자를 대입하여 함수의 식을 추론해야 했다. 이에 순서에 맞게 식을 알맞게 세우지 못한 경우 문제 풀이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30번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와 이차함수의 위치관계를 이용하여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문제로 기존 기출에서 자주 보는 패턴이지만 계산이 다소 복잡하여 해결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많았을 것이란 진학사 측의 설명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은 끝났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운 후, 5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그 동안 세웠던 지원전략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대학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26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은 다음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편, 평가원은 국어 35번 문항에서 발생한 오탈자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출제 위원장인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문제지 배부를 위해 준비를 완료한 시점인 지난 10일 새벽에 오탈자를 발견했다"며 "물리적으로 바로잡을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창원 검토위원장(경인교대 초등교육과 교수)은 "3단계 검토과정을 거치지만 980개에 달하는 문항을 보면서 기술적으로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토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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