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불법정치자금 사태 인지 논란 물타기?
박범계 불법정치자금 사태 인지 논란 물타기?
김소연 대전시의원 ‘4차례 얘기’ 보도 직후 보좌관이 언론에 “박 의원에게 파악한 내용 보고 안 했다” 의문의 문자메시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1.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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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15일 ‘6.13 지방선거 과정 불법 정치자금을 요구받은 사실을 박범계 의원에게 네 차례나 얘기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고 추가 폭로한 직후, 박 의원의 보좌관이 언론에 의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타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날 오후 김 의원의 추가폭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파문이 일자 박 의원실 문병남 보좌관은 이날 저녁 지역 정치부 기자 등을 상대로 ‘알려드립니다’란 제목의 문자메지시를 발송했다.

요지는 ‘4월 하순경 선거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대전에 내려갔다가 김소연 시의원 후보를 만나 변재형 전 박범계 의원 비서가 돈 요구를 한다는 말을 듣고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본인도 잘 정리하겠다는 말을 했고, 이후 이틀쯤 지나서 변재형이 사무실을 그만두었다는 말을 듣고 모든 게 깔끔히 정리된 것으로 생각해 박 의원에게는 별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김 의원이 박 의원에게 네 차례 문제를 제기한 시점 및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이미 4월 11일부터 알고 있었다. 실제로 김 의원은 15일 “4월 11일과 21일, 6월 3일과 24일 박 의원에게 이 건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보좌관이 언급한 것은 김 의원이 “4월 26일에는 박 의원의 보좌관이 대전에 내려와 조사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불법정치자금 사태에 대한 박 의원의 인지 여부와도 무관한 개인적 활동(보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문 보좌관의 주장이 사실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 김소연 의원은 16일 “4월 26일 문 보좌관을 만났지만 돈 조심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밖에다 이야기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박 의원은 몰랐다’는 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김 의원의 추가 폭로 내용을 의도적으로 흐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문 보좌관이 민감한 사항에 대해 박 의원의 허락도 없이 이러한 문자메시지를 보냈을지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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