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사요? 힘든 이들과 소통하는 '마음 동반자'죠"
"미술치료사요? 힘든 이들과 소통하는 '마음 동반자'죠"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1.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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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가 만난 사람-8] 미술치료사 김민진씨

충남일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다양한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매일 한 명씩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그림으로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읽고 보듬어 주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내면을 읽고 공감과 미술 활동으로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녹여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술치료사 김민진씨.

아름다운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민진 씨는 원광대학교에서 예술치료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 프리랜서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고 있다. 또 무료상담 진행, 기부활동 등을 통해 그림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술치료사는 그저 치료를 하는 사람이기보다 힘든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동반자'라고 생각해요"라며 부끄러운 듯 웃는 김민진씨와 대화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술치료사'란?
 
미술치료는 여러 가지 예술치료 매개 중 미술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심리치료입니다 . 정확히는 미술치료는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갈등과 어려움을 완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법이에요. 미술치료사는 심리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미술의 창작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만든 결과물이 만든 사람 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 거죠.
 
미술치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우선 면담을 진행합니다. 면담을 통해 내담자의 주 호소와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해 파악을 한 후 심리치료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면 심리검사가 진행해요. 심리 검사 진행 후 검사 결과와 주 호소를 토대로 미술치료의 계획을 세우고 치료 회기를 결정하여 치료가 진행합니다. 미술치료의 진행 과정은 일반적으로 도입 · 활동 · 토론의 순서로 진행돼요. 저는 이와 같은 과정들을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이야기들을 이미지와 작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내담자를 이해할 수 있고 내담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주로 아동학대 아동들과 행위자(부모 등)를 치료한다고 들었는데 어려운 점은?
 
제가 주로 만나는 대상은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과 행위자들인데 행위자들의 치료라 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특히 신경을 쓰고 치료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동들이 안전하게 원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학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정해진 회기 안에서 이끌어 내야 하며 분노 조절, 의사소통, 올바른 양육기술과 부모교육과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합니다. 또 회기 안에서 지속적으로 학대행위에 대한 인식을 재검토하고 학대의 재발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종결 후에도 꾸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해요. 결국 특별한 어려움은 없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도죠.
 
치료과정에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크고 작은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의 경우 초반에 미술 매체에 대한 선 호도가 낮고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회기가 진행되고 라포(친밀감)가 형성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치료사에 대한 신뢰를 보일 때 보람을 느껴요. 또 관계 경험이 부족한 내담자의 경우 치료사와의 긍정적인 관계 경험이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삶에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데 새로운 자기 경험을 가지고 가시는 경우가 있어요.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며 그것이 종결 회기에 변화가 되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매년 마음이 맞는 미술치료사들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가지는 치유적 속성이 치료사 본인의 지속적인 내면 탐색과 해소에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꾸준한 예술 활동을 지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미술치료가 더 넓은 분야에서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누구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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