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발주 덕산중·충남과학교육원 부실시공 의혹
충남교육청 발주 덕산중·충남과학교육원 부실시공 의혹
21일 현장책임자 등 관계자 기자회견
관급자재 불법 유출, 임금체불 등 주장
  • 최솔 기자
  • 승인 2018.11.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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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운 씨가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남교육청 발주 공사의 부실 시공과 관급자재 불법 유출, 임금체불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일보 최솔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발주한 예산군 덕산중·고등학교와 충남과학교육원 이전 신축 공사가 부실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장책임자 조남운 씨를 비롯한 노동자 10여 명은 2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임금 체불과 부실공사, 관급자재 불법 유출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에 따르면 충남 내포신도시 예산권역으로 이전한 덕산중의 경우 본관과 체육관을 잇는 2층 통로가 설계보다 20㎝ 작은 50㎝로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동 수요가 많은 통로를 설계보다 작게 만들면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조 씨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10월 착공해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과학교육원의 경우 건축물 되메우기 공사시 현장에서 나온 암석(50-70㎝)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묻었다고 말했다.

되메우기시 암석은 25㎝ 이하로 파쇄하고 양질의 토사를 채워야 하는데, 규정에 맞지 않는 암석을 사용할 경우 돌과 돌 사이 공간으로 인해 지반침하를 일으킬 수 있다.

조 씨는 두 현장에서 관급자재인 철근 70톤 상당이 불법으로 유출됐고, 시공사로부터 임금과 공사대금 등 5억여 원을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덕산중·고 시공은 대원종합건설 외 2개사, 과학교육원 시공은 남해종합건설과 금동건설 등 2개사가 맡았다.

충남교육청은 안전진단 결과 두 현장 모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같은 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안전진단 전문기관 2개소에 덕산중 구조안전성 검토를 의뢰한 결과 철근 누락은 없었고 별도의 구조보강 없이 안전성이 확보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교육원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선 "암석이 매립됐다고 주장하는 위치는 설계·시공시 콘크리트로 채우기로 돼 있고 일부 기사에 보도된 매립 위치는 골재 포설과 다짐 등 설계대로 시공됐다"며 "일부 매립됐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진단받은 결과  구조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관급자재 임의 반출과 관련해서는 "덕산중 건은 예산경찰서에서 인지 수사 중이며 과학교육원 건은 지난 8월 27일 아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남은 미지급금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될 수 있도록 원도급업체 대표자와 면담과 협의 등을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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