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건강의 적?… “하나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소금은 건강의 적?… “하나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의료칼럼]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18.11.2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짜게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흔히 예상하는 바와 달리 혈압을 올리는 것은 염분이 아니라 소금중의 나트륨(Na) 성분이다.

하루를 기준으로 신체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한 소금의 양은 5g이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은 10g이하지만, 한국인은 평균 20g가량 섭취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식습관이 짜게 먹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양의 나트륨은 인체 내에서 혈압을 상승시키고 고혈압을 일으켜 뇌졸중, 심장마비, 및 신장기능 장애 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당신도 혹시 소금중독자?

짭짤한 맛으로 음식의 맛을 돋우는 소금. 소금은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염분은 혈액과 체액에 섞여 세포속의 노폐물을 실어 나르거나 영양분을 운반하고 삼투압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등의 작용을 하고 있다. 또한 신경이나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은 물론 발한작용을 통해 체온조절까지 해준다. 때문에 소금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평소 필요한 양보다 많은 염분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치, 장아찌, 젓갈류 등 저장식품이 발달한 한국인의 식생활 전통에 더해 최근에는 햄버거나 피자 등 소금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섭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물 조리하는 과정이나 식탁에서 직접 넣는 소금뿐만 아니라 베이킹파우더, 소다, 스프 분말, 간장, 조미료 등을 통해서도 음식물에 소금이 첨가된다. 굳이 소금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음식물 이외에의 물품들에도 나트륨이 섞여 있다. 특히 흔히 사용하는 제산제, 방부제, 아스피린, 소화제, 기타 여러 가지 약품 속에 들어 있다.

소금 섭취 줄이는 현명한 방법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조리할 때부터 소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짠 음식을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혀에서 맛을 느껴 음식 맛을 알아내는 미뢰가 짠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금섭취를 약간 줄여도 쉽사리 적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리할 때 완전히 소금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꼭 필요할 때 약간만 쓰도록 한다. 허용된 양을 한 가지 음식에만 집중적으로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신맛과 단맛을 적절히 첨가하면 적은 양의 소금으로도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 또 버섯이나 파슬리와 같이 식품자체의 향미가 독특한 채소를 첨가하여 조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나트륨량을 고려해 음식물 섭취를 해야 하는 질환자의 경우는 각종 물품이나 약물의 표지와 설명서를 필히 참고해야 한다.

과도한 염분섭취가 부르는 질환들

-고혈압과 뇌졸중
염분의 과다섭취가 혈압을 상승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소금을 많이 먹어서 혈액내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작용에 의해 혈액 내로 수분을 더 끌어들이게 되므로 혈액 양이 증가하게 된다. 혈액 양이 증가하면 혈관이 받는 압력도 커지게 되고 그 결과 고혈압이 생기게 된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졸중과 심장병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위암
짜게 먹는 습관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만성 위염이나 위암에 걸리기도 쉽다. 짠 음식이 위암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위 점막에 작용해 암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즉 짜고 매운 음식이 만성적으로 위의 점막을 자극하면, 위축성위염과 같은 만성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도 식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결국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골다공증
소금은 골다공증도 악화시킨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변으로 칼슘 배설이 증가하면서 체내 칼슘이 부족하게 되고, 결국 이 부족한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로부터 칼슘이 빠져나온다. 따라서 오랜 기간 짜게 먹으면 골다공증이 유발될 수 있고,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짜게 먹게 되면 골 소실을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나이가 들고 미각이 둔해지면서 음식을 짜게 조리하거나 짜게 먹는 수가 많으며, 떨어진 식욕을 돋우기 위해 일부러 짭짤한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은 고혈압이나 위장질환 뿐 아니라 뼈의 건강에도 치명적이어서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게 된다.

특별히 주의해야할 질환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치료하고 있거나 심부전증을 앓고 있어 발목이 부어오르는 경우에는 엄격하게 소금섭취량을 줄여야 하며, 몸에 좋은 소금이면 상관없다고 해서 고혈압 환자가 죽염 등을 더 섭취한다면 매우 위험하다. 특히 과체중인 사람이 평소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과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신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염분을 과다섭취하면 신장질환 자체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심장 등 다른 기관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