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요란했던 야 3당 ‘쇠고기 청문회’
소리만 요란했던 야 3당 ‘쇠고기 청문회’
상임위원회 차원으로 축소… 야 3당 원내대표 합의
  • 강성대 기자
  • 승인 2008.04.28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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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통합민주당 김효석·자유선진당 권선택·민노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28일 쇠고기 청문회 관련, 국회원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자리에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거부한 한나라당을 겨냥해 “성의있는 태도로 임하라”라고 요구했다. (사진 위) 28일 오전 국회 통합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의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과 관련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통째로 내준 것을 어ⓒ 최병준 기자
쇠고기 청문회에 대해 한나라당이 거부 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야권이 추진해오던 국회 차원의 쇠고기협상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상임위원회 차원으로 축소돼 청문회가 열릴 전망이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자유선진당 권선택,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는 28일 쇠고기협상 청문회와 관련한 2차 회담을 갖고 상임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고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3당 원내대표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를 관철시킬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청문회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면 충분하다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사실상 관철된 셈이다.
이날 회담에 앞서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학교 급식에 한우를 공급하면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위배될 수 있고 예산 마련도 만만치 않다”면서 “이 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도 “민생국회를 하겠다면서 쇠고기 문제를 피하려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성의있는 태도로 청문회에 임하라”고 거들었고, 천영세 민노당 원내대표는 “한우 고급화를 강조한 대통령의 발언은 축산농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청문회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야 3당은 29일 열리는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쇠고기협상 청문회 요청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야당의 청문회 추진은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민주당과 야당이 17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당리당략을 위한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며 민생을 외면한 채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서민의 국회, 중산층을 위한 국회를 운운하면서 뜬금없이 쇠고기 청문회를 주장하는 것은 임시국회를 민주당과 야당의 정치술수의 장으로 변질 시키려는 의도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민주당은 4년 내내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한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17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만이라도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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