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통합 구도 ‘인물 중심’ 재편
범여권 통합 구도 ‘인물 중심’ 재편
정동영-천정배 ‘대선주자 연석회의’ 반색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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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일단, 천정배 만나 얘기 들을 터”

구(舊)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대통합 신당 추진을 위한 연석회의구상을 들고 나오면서 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정파간 구도에서 인물간 구도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밑그림만 있고 등장인물이 없던 작품에 드디어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격이다.
그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뒷전에 물러나있던 범여권 유력 주자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대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설 태세다.
일찌감치 열린우리당을 뛰쳐나온 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의장의 탈당을 촉구하며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대통합 신당 창당까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이유에서다.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작년 10월 신당 만들자는 제안을 했으나 아직도 신당 추진에 별 성과가 없다”며 “이대로 가면 민생평화세력 전체가 궤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떨칠 수 없다”고 직시했다.
천 의원은 이같은 대안은 연석회의를 통해 신당의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창당할 것인지 결정하며 이후 대통령 후보 선출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해 가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의장은 탈당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연석회의 구성 제안엔 “공감대가 형성돼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정 전 의장은 이미 지난 15일 “대통합 신당은 투 트랙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대선 후보자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라이벌인 정 전 의장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김근태 전 의장도 천 의원까지 나서자 “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견지했다.
김 전 의장은 “천 의원이 어떤 취지에서 그런 제안을 했고 어떤 비젼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장이 최종 수용할 경우엔 금명간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대통합 작업과 4.25 재보선 연합 문제, 한미 FTA 대응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세 사람 외에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한명숙 전 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여권 잠룡(潛龍)들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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